-
-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 선거의 귀재, 정치 컨설턴트
이준구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선거의 귀재, 정치 컨설턴트)
*현대의 선거는 후보자의 발언, 행동 등을 미리 짜맞추어 두고 관리하는 전문 정치 컨설턴트들에 의해 좌우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전략과 관리력은 선거의 질과 민주주의의 성격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살씩 나이 들어 갈수록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문제 또한 정치문제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에는 오래 전부터 항상 선거를 주도했던 전문가들이 따로 있었고, 최근의 일도 아니었다. 그동안 치워졌던 많은 미국의 정치인을 뽑는 크고 작은 선거에는 항상 전문 컨설턴트가 있었다. 그들은 모든 선거를 주도했으며,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자신이 맞았던 정치인이 당선되면 될수록, 가치도 점점 높아져 갈수록 더 뽑힐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선거를 맡아 활동할 수 있었다. 알아갈수록 선거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얼마나 치밀하게 다양한 부분에서 조작되고, 은폐되어 새로워지는지를 알아갈 수 있었다. 그들 전문 정치 컨설턴트의 능력에 따라서 실제로 많은 정치인들의 당락이 결정되었고, 정치인의 인격이나 생각보다 선거운동 방법이나 전략이 더 중요한 변수였다.
*정치인들은 항상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컨설턴트는 항상 무대 뒤에 숨어 승리의 공로를 후보자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정치인 뒤에 숨어서, 그들을 만들어내는 정치 컨설턴트들이 있었다. 일부러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유권자들의 흐름을 시시각각 파악하면서 수시로 전략을 바꿔가는 전문가들은, 마치 이리 저리 자기들 마음대로 유권자들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은 그 사람 개인의 능력보다, 그의 주변에서 그를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그림으로 수시로 바뀌어갔다. 오랜 시간을 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작업은 서서히 이루어졌고, 결국은 유능한 전문가들 일수록 확률은 높아졌다. 읽으면서 마치 선거가 도박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책은 미국의 여러 선거를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들 위주로 상세한 선거운동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한 두 해에 걸쳐 일어난 일도 아니고, 벌써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전문 정치 컨설턴트가 치밀하게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선거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이 든다.
곧 6월 지방선거이다. 벌써부터 조금씩 시끄럽기 시작하고 선거열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정치인이나 선거에 대해서, 제대로 보게 되지는 않을 것만 같다. 어디인들 정치가 있는 곳이라면 다 비슷할 것이다. 이제 우리 유권자들도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가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저 능력있는 선거 전문가 들에게 놀아날 것인가. 아니면 나라를 위해 진짜 일꾼을 뽑을 것인가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바른 눈을 가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