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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성공신화 - 전략적으로 디자인하고, 치밀하게 마케팅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
김지영 지음 / 살림Biz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헬로키티 성공신화
너무 좋아하는 '헬로 키티' 였기에 아주 천천히 즐기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랑 딸아이가 아직도 매니아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늘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면서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가 몇 십 년 동안 수 많은 팬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헬로키티의 브랜드 가치는 조 단위가 넘어설 만큼 상상을 초월하고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는 헬로키티를 우리 돈으로 7조 8천억에 사고 싶다고 제안을 했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많은 곳에서 가짜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제품 한 가지를 만들더라도 철저하게 수량을 통제하고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할 뿐 아니라 수시로 디자인을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품이기에 안정성을 최 우선으로 생각하는 일까지, 어느 부분도 소홀함이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들까지 다양한 계층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답게 생각보다 그 분야도 정말 여러가지였다. '헬로키티' 놀이공원부터 케이크를 판매하는 카페까지 정말 내가 알지 못했던 곳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큰 아이는 아들이고 둘째를 딸을 낳았다. 겨우 얻은 터울 많이 나는 딸이어서 더 예쁘기만 했다. 아들을 낳기 전부터 이상하게 딸이 더 기다려졌다.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서 밖에 데리고 나오는 여자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하고 부럽기 까기 했다. 그러다가 집 근처 번화한 상가에 '헬로키티'전문 매장이 들어서고 내 마음은 더해갔다. 미혼 때부터 나도 헬로키티를 워낙 좋아했지만, 이미 다 자란 처지에 이쁘다 하면서도 내가 직접 사용하기에는 어쩐지 너무 유아스럽고, 공주스럽기만 했었다. 간혹 딸아이가 있는 이웃과 함께 매장을 찾아가 이런 저런 여자아이들 용품을 구경하면서 분홍색지갑, 머리 띠, 가방......아기자기 한 그것들에게 마구 마음을 빼앗기곤 했다. 그러다가 딸을 낳았으니, 나는 바로 '헬로키티' 매니아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곳에 '전문점' 매장이 있었고, 기다리던 딸을 낳았고, 경제적으로도 결혼 이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즈음에 내게는 아이용품을 산다는 핑계로 어쩌면 어린 시절 누리지 못했던 이쁜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나의 이런 '헬로키티'에 대한 사랑은 절정의 시기였다. 나 뿐만이 아니라 딸아이까지 작은 머리방울부터 우산, 가방, 담요에 이르기까지 둘이서 마냥 즐겁기만 했다. 그런데 잠잠해 질 것 같았던 헬로키티 사랑은 아이가 고 학년이 된 지금은 살짝 다른 방향으로 여전하다. 입고 꾸미는 것들에서 전자제품이나 카드, 다이어리등 소지품으로 옮겨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