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에 미친 청춘

 

 사춘기 여학교 시절부터 참 책을 좋아했다.
그저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고, 일기장과 밤새 씨름을 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마음에 드는 시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밤새워 책과 함께하기도 했었다.
이제 그 또래의 내 아이들을 키우는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가장 그리운 시절이 바로 그 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의 제목인 '책에 미친 청춘'을 접할 때부터 나는 마구 마음이 들떴다.
지금도 여전히 책에 미쳐서 책읽는 시간이 온전히 내 시간이라는 생각에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딱 이 책이다 정해놓지 않고 무슨 책이든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데, 한동안은 추리소설에 미쳐보기도 하고,
또 한동안 아이들 어릴 때는 아이들 동화책에 빠져서 어른들 책은 다 부질없이 말만 많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어느 때는 베스트셀러 순으로 골라 읽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한 작가에 빠져서 그 작가의 모든 것에 미치기도 했다.
고전에 미쳤을 때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정상을 정복해야 하는 등산가처럼 한 줄 한 줄 어렵게  책장을 넘기기도 했다.
아직도 늘 부족하고, 또 부족해서 언제나 내가 보는 내가 아쉽기도 하지만 가끔 '그래도 이 정도면' 하고 위안을 삼을 때면 항상 책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아이들이 다 자라서  내 곁을 떠날 만큼 성인이 된 후에 내 삶을 생각해보면, 어디 조용하고 한적한 산골에서  낮에는 밭 갈고, 밤이면 책에 빠져 살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흐뭇해 하기도 한다.


 '책에 미친 청춘'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책 생각에 빠져서 또 행복했다.
아직도 읽고 싶은 목록이 너무 많아서 바쁘다 싶었고, 빨리 소개된 책을 읽고나서 나는 저자와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서로 마음을 맞춰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요즘 빠져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났을 때는 반가웠고, 법정스님을 만났을 때는 다시 그리웠다.
'갈매기의 꿈'을 대할 때는 예전 생각에 다시 무언가 따뜻해지기도 했다.
소개된 책 중에 간혹 읽은 책들을 만나 저자와의 생각이 일치됨을 느낄 때는 너무 즐겁기도 했고,
전혀 다른 생각을 만났을 때는 배우고, 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한동안 또 빠져 살겠다~싶은  책 목록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겠다 싶기도 했다.
가족 모두와 이런 저런 리스트를 정하고 책읽기에 빠져보고 얘기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아!! 한동안 또 더 '책에 미친 중년' 아줌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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