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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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의 책을 처음 읽었다. 전부터 '구해줘'라는 책을 읽어야지 벼르고만 있다가 이 번에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왜 사람들이 그의 책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제 알게 되었고, 그의 다른 책까지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잠시도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르탱'과 '아키볼드'의 팽팽한 대결의 연속. 그리고 거기에 '가브리엘'의 관계를 알게되기까지 너무도 흥미롭기만 했다.  두 젊은이의 열열한 첫사랑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쉴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소설이었다.  그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충분했고, 끝까지 감추어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더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마지막 까지.
 
  서로 너무도 사랑했고,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두 사람이 끝까지 잘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마르탱의 기다림에도 가브리엘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는 정말 안타까웠고 소설이 끝날 무렵까지 가브리엘의 선택이 정말 너무나 궁금한 부분이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결국은 엄마의 생존이 마르탱을 그렇게도 사랑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였다.  죽음을 앞두고 처음 만난 아빠와 마르탱의 관계는 정말  가브리엘에게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매 번 마르탱과 어긋나기만 하는 과정들이 더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결국 사랑의 힘은 죽음조차 둘을 갈라놓을 수 없었다.  아키볼드를 그토록 쫓던 마르탱이었지만 결국은 가브리엘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까지 딸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아키볼드의 모습에서 부모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게 아닐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모든 걸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는 헌신의 과정이 아닐까? 늘 받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되돌려 주겠다는 양보와 희생의 각오가 필요한 게 아닐까? -가브리엘-  소설에 등장하는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아니 오히려 모두가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아빠지만 그러기에 더욱 딸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자기의 상황이 그에게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고 그의 앞에 나타날 수 없었던 가브리엘.  그렇게도 잡고  싶었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죽음까지 함께 하지만 결국은 새롭게 얻게 된 삶을, 어린 소녀에게 양보하는 마르탱. 그리고 마지막까지 목숨을 이어오다  딸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돌려주는 엄마까지. 갈수록 꼬여가는 상황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결국은 모두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면서 나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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