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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의 사상과 철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서사시 ㅣ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7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사순옥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학창시절 그저 무조건 유명한 고전을 두루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 가물하던 그 시절이지만 참 난해한 책이면서,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다른 면에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생각정도만 파악했을 뿐 제대로 깊이있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이 번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뜻을 헤아려보리라 마음 먹고 읽어보았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난해하고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더 세월을 살아온 중년의 나이여서 인지, 아니면 책 속 매 페이지마다 책 속에 담겨진 니체의 사상을 각주를 아주 자세하게 달아 쉽게 풀어놓았기 때문인지, 나름 조금은 예전보다 더 다가간 기분이다.
오랜 시간을 산에서 수련과 공부 후 하산을 한 짜라투스트라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저자인 니체는 짜라투스투라를 통해 거침없이 기존의 고정관념적인 세상 사람들의 생각에 반하는 사상을 풀어 놓는다. 신을 부정하고 초인의 존재를 부각시켜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이 아닌 실체적인 것을 강조한다. 여러 부분에서 성경과 신에 대해 반박하는 니체의 사상을 읽어가면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니체 자신 신학까지 전공한 사람이었다는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신의 존재를 거부하고 반박하면서 모두에게 전하고자 하는 '초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많은 부분에서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해했더라면, 훨씬 더 니체가 전하고자 했던 사상들을 공감할 수 있었겠다 싶어 나의 부족함이 아쉽기도 했다.
사실 읽다 보면 100년도 넘게 오래 전에 집필된 책이어서 인지 지금 시대와 많이 동떨어진 부분들도 더러 보이는데, 특히 여자에 대한 부분은 너무 공감할 수가 없이 반발이 되기도 했다. 내가 여성이기때문만이 아니라 많은 부분 여성을 낮게 평가하는 부분들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물론 지금과 그때의 시대적인 차이를 이해하면서 읽으니 어느 정도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운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가 말하는 많은 부분은 지금까지도 공감되고 배워야할 교훈적이 부분들도 많았다. 사랑을 보는 그의 글 중에 일부인 다음 글도 반성과 공감을 함께 한 부분이다. *그대들은 언젠가는 서로를 뛰어넘어 사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대들은 사랑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가장 훌륭한 사랑의 잔 속에도 쓴맛이 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결혼에 관한 니체의 가르침은 사랑이 늘 기쁘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과, 고통까지도 함께 받아들일 때 그것이 가장 훌륭한 사랑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늘 모든 것이 완벽하지 못함을 불만스러워 하지 않는지. 사실은 진짜 사랑이란 서로의 불만스러운 부분까지도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진실한 사랑을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으면 정말 내 사랑이 당당하게 진실된 훌륭한 사랑을 할 태도가 되어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여기저기를 떠돌며 짜라투스트라는 세상을 향해 연설을 한다. 인간, 우정, 남녀, 전쟁, 죽음, 신......등 다양한 것들에 대한 그의 연설내용들이 많이 어렵기도 하지만, 천천히 책을 읽어가면서 발견한 것은 결국은 우리 인간들이 늘 삶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