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이해선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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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책을 읽다 보면 아주 천천히 아껴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제주올레' 이 책을 읽으면서 딱 그랬다.
전문적인 사진작가이신 '이해선'님이 찍으신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과 제주 올레길의 구석구석을 알아가는 재미는 정말 야금야금 맛난 음식을 아껴 먹는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제주도의 올레길을 처음 알게 된 시기는 작년인가  텔레비전에 아침프로에 나오셨던 '서명숙'님을 통해서이다.  우연히 채널을 바꾸다 그 분의 올레길 얘기에 빠져들어 약속했던 외출시간이 늦어버린 기억이 떠오른다.
제주도. 내게는 짧지만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다.  결혼을 하고 벌써 3~4차례 남편과 아이들과 몇 년에 한 번씩은 다녀왔던 곳으로 가족과 함께 했던 이런 저런 추억이 많다. 하지만  결혼 전 직장일로 3개월정도 제주도에 머물면서 서귀포 시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추억이 더 깊고, 아름답게 남아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니 지금보다는 더 토속적인 제주도를 느낄 수 있었고,  여행을 목적으로 갔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의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늘 가는 여행사나 여러 관광안내책자의 관광코스가 아닌 제주도의 진짜 모습들을 발견하고 만끽할 수 있는 올레 코스는 너무나 아름다운 진짜 제주도의 모습이다.  직접 한 군데씩 길을 열어  도보 여행 길을 만들어가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여행 길을 열어주신 서명숙님이 존경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올레길이 꼭 제주도의 여행뿐 아니라  지금까지 보통 사람들이 생각했던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까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방송을 보고 바로 달려가고 싶었던 제주도의 그 올레길은 아직도 그저 희망사항으로만 간직한 채 일상 속에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언젠가는 하면서 여전히.  그러다가 이렇게 '이해선'님의 '제주올레' 책을 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글을 통해 만나니, 떠나지 못하던 마음이 어느 정도는 위안이 된다.  그러면서 마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지기도 한다.
 
  글 속에서  많은 제주도 어르신들의 사랑스러운 손길과  마음씨까지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글과, 사진과, 따뜻함까지 모두  버무려져  마구 나를 들뜨게 한다.   정말이지 올 여름에는  꼭 떠나야지 결심해본다.  혼자 떠나도 좋겠지만,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올레 길들을 체험하고 싶다.  워낙 마음에 드는 코스들이 많아서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아쉽기만 하다.  여건이 되고 떠나는 날이 온다면 온 가족이 다시 책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드는 코스 한군데를 선택해야겠다.
가방에 이 책도 넣어서  한 발자국씩  나도 밟아보고 싶다.  사진처럼 봄에 떠나면 더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저 아무 때라도 떠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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