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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 본죽 대표 김철호의 기본이 만들어낸 성공 레시피
김철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정성-'본죽' 대표 김철호의 기존이 만들어 낸 성공 레시피-
처음 '본죽' 매장을 보면서 참 분위기도 좋고 깔끔하다 싶었다. 한동안 이용하지 않다가 어느날 우연히 아는 사람과 식사 약속을 하고 가보게 된 '본죽'은 참 색다른 식당으로 다가왔다. 그때까지의 내 기억에 '죽'이라는 것은 그저 체하거나 기운이 없고 아픈 날 흰쌀을 푹 불려서 쑤어 먹은 정도였다. 혹은 재래시장을 지나다가 호박죽이나 팥죽을 큰 솥에 끓여놓고 한 그릇씩 담아주었던 거리음식정도였다. 그리고 일식 집에 가면 코스 제일 먼저 정말 양에 차지 않을 만큼 작은 종지에 나오던 전복 죽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저런 죽을 파는 전문점을 보게 된 것이다. 간판부터 딱 마음에 들고, '본죽'이라는 이름도 아주 정겨웠다. 그리고 '죽 집도 체인점이 있구나. 누군지 정말 아이디어가 좋다. 그런데 잘 되려나' 생각하던 나였다.
그러다가 지인과 만나 처음 맛본 '본죽'의 전복 죽. 사실 처음 들어가면서 죽이 한끼 식사가 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맛있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색다르겠다 싶어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문을 열고 처음 만난 '본죽'의 분위기는 정말 식당이라는 생각보다 작은 찻집같은 기분이었다. 지하철 역 근처의 아주 작은 가게였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싶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미리 죽을 만들어 두었다가 퍼주기만 할테니 바로 음식이 나오겠다 싶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은 후 죽을 만드는 것 같았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아주 빠른 시간에 죽이 나왔다.
죽이 한끼 식사가 될까 싶었던 의심은 탁자에 놓이는 죽 그릇을 보는 순간 모두 날아가 버렸다. 큰 그릇 한 가득 담긴 죽의 양은 정말 보통 길거리에서 사먹던 호박죽양의 2배는 되는거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푹 퍼진 죽을 생각했다가 먹게 된 전복 죽은 방금 끓인 죽처럼 아주 맛있고 깔끔했다.
'본죽'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정성'을 통해 알게 된 모든 것은 감동스러웠다. 아내와 함께 길거리 호떡장사를 하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너무 존경스러운 마음이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희망을 갖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결실이 생기는 것이다. 읽는 내내 몰랐던 프렌차이즈의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고, '본죽'이나 '본 비빔밥'등 그동안 잘 몰랐던 본의 모든 것을 통해 많은걸 배우는 시간이었다.
8년만에 1200개의 체인점을 둔 기업이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면서 참 빨리 성장했다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본죽'을 이용하고 가게를 오픈하고자 한 이유가 모두 들어있었다. '김철호'님의 힘든 실패 후의 성공의 모습이 내게도 새로운 용기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