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선물
김소연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우쓰미 류이치로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느티나무의 선물

  *느티나무의 선물 : "느티나무가 먼저 여기 살고 있었던 거예요. 거기에 우리가 살기 시작했고 훨씬 후에 다른 사람들이이사를 왔죠." 어느 집 마당에 100년도 넘은 느티나무가 있었다. 그 집을 짓기 전부터. 오랜 세월이 흐르자 느티나무는 아름드리 나무가 되었지만, 이웃사람들은 늘 느티나무 주인에게 나무를 없애 달라고  불만을  해댄다. 가을이면 느티나무 낙엽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빗물 받이 통이 막혀 따로 청소를 해야 하고 신경이 쓰인다고.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100년도 넘은 느티나무를 더 늦게 자리를 차지한 자신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잘라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그것은 이웃간의 분쟁이 된다.
항상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로 인간만이 모든 세상을 지배하게 되어 있다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고, 무지한 발상인지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흰 목마 : '히로미'는 또다시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를 귀찮아한다는 걸 눈치 챈 것이다.
엄마의 재혼으로 할아버지네 집에서 살게 되면서 놀이동산에서도 마음껏 놀 수 없었던 히로미의 걱정은 바로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엄마와 놀이동산에 갔다가 놀이기구를 타면서 엄마를 잃었던 기억과  다시 또 엄마와 헤어져야 했던 히로미는 이후 할아버지가 손녀를 위해서 좋아할거라 생각하고 놀이동산에 데려가지만  어떤 놀이기구도 타려고 들지를 않는다. 눈 앞에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으면 자신을 버릴거라는 생각이 어린 아이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항상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만나면 그 뒤에는 어른으로서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지를 느끼게 된다. 

 *미술관 옆: 둘의 추억만으로도 화제는 충분했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어스름해지는 미술관 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황혼인 '오타니'할머니에게 찾아든 잔잔한 사랑이야기는 정말 아름답고 따뜻하다. 자식들은 그저 자신이 살던 집을 늘리고 싶어 엄마의 하나 남은 집을 처분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 집에 살자고  설득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엄마가 협조하지 않는다며 늘 엄마를 힘들게 한다. 그런 할머니는 조용히 근처 미술관에 들러 산책하는 것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얘기를 들어주고 그저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서로 편안한 친구가 되는 이름 모를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할머니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참 따뜻한 만화를 만났다. 그것도 딸아이 중학교 필독서에 있는 만화로. 사실 아이의 필독서중 만화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더 내용이 궁금했던 책이었다.  잔잔하게 8가지의 단편으로 원작자인 '우쓰미 류이치로'의 단편소설을 만화로 엮었다는데 원작까지 다시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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