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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읽는 동안 참 뿌듯하고 기분까지 좋아졌다. 워낙 자주 언론의 주목을 받던 건물인만큼 자주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시작부터 개장모습까지 화려한 사진과 함께 만나니 더 벅하고 감격적이며, 한편으론 놀라움의 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건물을 짓는 기업이 우리나라라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뿌듯한 일이었는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나라, 세계 속에 낙후된 나라로 원조를 받아야 했던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지금의 우리의 모습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부르즈 칼리파' 건성을 종합적이 도전이며 높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빌딩 디자인과 공법 등을 경험하면서 첨단 기술과 지혜를 발견하는 계기였다" -99쪽-
세계최고의 건물을 지은 우리의 기술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하루 하루 지연되는 시간만큼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추가되어야 하는 공사를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완벽한 기술력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그저 부실하고 부족하면서 빠르기만 하다면 세계적으로 그 많은 매스컴에서 주목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한 가지씩 실천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긍정해줬던 이유는 바로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의지와 노력의 결과였기 때문이다. 건설부분의 대부분의 기술이 우리의 순수 기술력과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사람 몸에 '결로'가 생긴다는 것을 중동에서 처음 알았다. " -146쪽-
50'도가 넘는 사막의 기온 속에서 공사를 진행했기에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냉방이 되었던 실내에서 밖으로 나가면, 몸에서 물방울이 맺히기도 했다고 한다. 모래바람과 각종 악천후 속에서 그들이 5년간 흘린 땀방울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기능공들이 탈수나 열사병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의식을 잃어 들것에 실려가기도 하는 극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실은 더 아름답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5년간 한 번도 노사간의 폭동이나 분규를 일으키지 않고 원만한 현장관리를 했다는 사실도 아주 감동적이었다.
'부르즈 칼리파' 입찰당시는 오히려 함께 수주에 참여했던 일본보다 가격이 더 높았지만, 결국은 우리 삼성물산의 기술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해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더욱 감동적인 일이었다. 다 알지 못했었던 부족했던 많은 부분들을 더 다양한 시각에서 알 수 있어서 더 값진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한참 불만 많은 사춘기 아이에게도 너무 기분 좋고 자랑스럽게 권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