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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사자 -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록 도서, 개정판 ㅣ 동화는 내 친구 7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0년 1월
평점 :
학교에 간 사자
짧은 9가지의 동화 이지만 읽는 동안 정말 아이들 마음을 이렇게 잘 이해 하고 표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학교문제, 부모와의 갈등, 무서울 때 느끼는 감정, 동물들에 대한 예쁜 마음까지 모든 이야기가 아이들 생각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너무도 훌륭한 글이었다.
*학교에 간 사자: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었던 이유는 자신을 괴롭히는 '잭 톨'이라는 아이 때문이었다.
어리고 힘없는 여자아이는 생각했을 것이다. '내게 사자 한 마리만 있으면 그 녀석을 혼내줄텐데.......' 늘 당하기만 하는 아이는 그래서 학교가는 길에 자신의 생각대로 사자를 만나고 사자와 친구가 된다.
사자를 선생님께 소개하고 함께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놀기도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가 사자 때문에 줄행랑을 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는 아마도 사자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사자처럼 힘이 세서 누구든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림도 그리고, 즐겁게 운동장에서 걱정없이 놀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이 사자를 만들고, '잭 톨'에게 너에겐 이렇게 힘이 센 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사자 한 마리가 생긴다면, 아니 사자처럼 용감해 질 수 있다면 하면서.
*여름휴가 때 생긴 일: 여름마다 사람들이 찾는 별장에 아이의 가족도 2주간의 휴가를 떠난다.
조용한 산속 별장에서 가족과 즐겁게 지내던 어느날, 가족들은 근처 개울가로 낚시를 가고, 몸이 안좋았던 아이는 그냥 별장에서 혼자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그 집에 살고 있던 생쥐와 만난다. 아이는 작은 생쥐가 마음에 들었고 생쥐의 행동을 눈 여겨 보면서 생쥐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가족들이 돌아와 감자를 갉아먹은 것을 발견하고 집안 어딘가 쥐가 있다는걸 알게 된다.
아버지는 상점에서 쥐 덫을 사오지만 아이는 생쥐가 잡히기 직전에 쥐 덫을 치워버린다.
그리고 여름휴가가 끝나 아이는 떠난다.
아이의 눈에 생쥐는 그저 해를 끼치는 못된 녀석이 아니었다.
조용하게 생쥐와의 이별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나도 이럴 때가 있었을까......'싶을 만큼 너무 예쁜 마음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그런 아이들의 눈 높이를 맞춰가면서 잘 키워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자주 반성할 일들이 생기곤 한다.
때로는 욕심이 앞서서, 때로는 내 기분을 조절 못해서, 아이들을 순수하게 봐주지 못할 때가 있다.
얼마나 예쁜 아이들인데......
착하고 순수한 그 아이들의 심성을 오래도록 함께 지켜주는 일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일텐데 그러지 못하고 사는거 같아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