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내가 다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니었구나.' -163쪽-

할머니, 아빠, 엄마, 여동생 오필리아 그리고 줄리엣은 한 가족이다.
할머니는 이제 항상 목에 안전 경보기를 걸고 다녀야 할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자신이 아무 쓸모없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고  시간만 죽이는 사소한 일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을 비참해 하시는 분이지만, 늘 줄리엣에게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시고 언제나 줄리엣의 마음을 이해해 주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줄리엣에게 ''걱정을 덜어주는 나무'를 선물하신 분이다.
아빠는 발명가로 무언가 쓰레기 더미같은 것들을 항상 모으고 어지르곤 하느라, 엄마와 늘 부딪치게 되는데, 이런 부모님의 모습은 줄리엣에게 혹시 부모님의 이혼하시는 건 아닐까, 자신으로 인한 문제가 아닐까 걱정한다.
심리학자인 엄마는 늘 모든 것이 완벽하길 원하며,  아빠가 어질러놓은 잡동사니들이 없어지지 않은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 오필리아는  엄청난 말썽꾸러기로 잠시도 줄리엣이 편안할 틈을 주지 않는 장난꾸러기이다.
동생과 함께 방을 쓰던 줄리엣은 어느날  아빠의 서재로 사용되던 방을 자신만의 방으로 쓸 수 있게 되는데, 새로 방을 도배하고 수리하던 중 방 한쪽 벽에 그려진  오래된 나무 그림을 발견한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큰 나무에 가지마다 양, 돼지, 오리, 공작새등 여러 동물들이 앉아 있는 그림인데, 할머니는 그 나무는 자신이 어린 시절 벽에 그려진 '걱정을 덜어주는 나무'라고 하신다.
늘 걱정이 많고 소심하던 줄리엣은 자신에게 생기는 이런 저런 걱정 거리들이 생길 때마다, 할머니의 말씀대로 걱정을 덜어주는 나무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면서 용기가 생긴다.
혹시 부모님이 싸우는 이유가 자신 때문이 아닐까?
친구들이 다투는 이유도 나 때문이 아닐까?
하기 싫은 일이라 해도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속상할테니 그냥 참고 해야지!
하는 식으로 늘 소심한 성격의 걱정이 많았던 줄리엣은 모든 일들이 자신이 다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이제 더 이상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가 없어도 될 만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간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마다 성격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활달한 큰  아이에 비해 내성적인 작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래서 울기도 잘하고 상처도 잘 받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속이 상하곤 했다.
이제 조금 나이가 먹어서 성격도 많이 바뀌고 활발하지만, 아직도 가끔은 그런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어릴 때  알았다면 아이에게 나도 '걱정을 덜어주는 나무'를 한 그루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좋은 내용이지만, 아이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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