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삶의 철학을 바꿔주는 작은 고전-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106쪽-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점점  인디언의 삶과 철학을 배워 나가고, 자존감을 갖게 된다.
아! 얼마나 지혜롭게 사시는 분들인지.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를 통해 인디언의 삶과 생각을 배울 수 있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인생에서 자신의 영혼이 가장 따뜻했던 날들이라 말한다.  어린 시절 작가 자신이 직접 겪었던  그 날들의 기억이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와인 할아버지, 그리고 상점의 아저씨가 아니었을까.
'작은 나무'는 늘 존중받았고, 스스로 모든일에 대해 결정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자신이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슴이, 영혼이 따뜻한  삶인지를......매일, 매 시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걸어온 길 쪽을 향해 구두를 힘껏 집어 던지셨다. "이 따위 것들은 너희들이나 가져라!" 할아버지가 고함을 지르셨다. 나도 걸어온 길 쪽으로 내 구두를 힘껏 던지면서 할아버지와 똑같이 외쳤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웃기 시작했다.' -317쪽-
모카신을 신었던 그들에게 구두는 족쇄와 같았다. 그 구두를 신는 순간 그들은 아팠고, 슬펐으며,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작은 나무'는 시들어 갔다.  문명인들이 그들에게  보여준 것은 악한 마음과 아픔, 욕심 뿐이었다.  다시 '작은 나무'가 숲으로 돌아가는 날은 나도 함께 구두를 집어 던지면서 소리치고, 울고, 웃고 뒹굴고 싶었다.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와 함께.
내게 영혼이 따뜻했던 시간은 언제였을까. 그런 날이 있기는 했던가. 그러면 내 아이들은, 아니 우리 아이들은 '작은 나무'처럼 영혼이 따뜻했고, 생각만 하면 다시 또 따뜻해지는 그런 날들이 있었을까.  우리들은 지금 행복한가.  구두를 신고 발걸음도 가벼운가.
 
 지난 주 시립도서관의 '마중물' 독서토론 수업을 위해 읽은 이 책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통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듣고, 얘기를 나누었다.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혹시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났다.  정말 전 세계적이 장기 베스트 셀러에 딱 맞는 책이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직도 토론 중 들은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도 가슴에 남는다. "지식이 많은 자가 인격자인 듯 바뀌어버린 세상이지만 살아가는 통찰력이 넓어지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 진정한 인격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지혜로움이 없음을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고,  '작은 나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참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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