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우리역사
信太一郞 지음, 이종윤 옮김 / 삼국시대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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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우리역사
 
  저자는 일본인 부모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과 함께 어머니와 생활하게 되고, 어머니는 재일 한국인 1세와 재혼하게 된다. 그런 그의 가정사로 인해서 일본인 이면서 일본인의 시각이 아닌 바른 시각에서 일본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고, 일본 내에서 별로 환영받을 수 없었던 내용의 이 책을 집필하고 일본 내에서 출판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던 저자는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잘못된 일본의 시각을 책을 통해  아주 자세하게 지적하는데,  과거 오래 전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저 야만적이었던 일본에  전해지면서 발전하는 과정과, 최근의 일제 치하를 거쳐 광복에 이르기까지 일본학자들과 국민들 사이에 왜곡되어 알려진 많은 한.일간의 역사에 대해서  일일이 일본내신이나, 외신. 각종 정보들을 통해서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야만적인 방법으로 조선이 일본의 것이 될 리가 없었으며, 조선인의 반일감정은 높아갈 뿐이었습니다.'-186쪽-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국모였던 명성황후의 시해와 관련된 그의 생각을 통해 진실을 제대로  보고자 하는 그를 알 수 있었고, 비록 자신의 민족이 저지른 만행일지라도 그 안에서도 올바른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사실 우리 국민들조차 갈수록  역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 시대에,  애정 어린 눈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고 책까지 편찬하는 용기가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특히 같은 시기의 같은 사건을  일본국내의  상황과 해석, 그리고 한국의 상황과 해석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나라의 입장이  서로 상반되게 기록하고 있어서, 늘 접해왔던 우리의 역사 속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당시의 일본의 신문이나 그들의 준비과정, 침략의 이유까지  폭넓게  알 수 있었던 부분은 다른 곳에서는  알 수 없었던 소중한 것이다.
 
  '일본은 조선에 의무교육을 해주었다' 는 전 일본 수상의 발언에 대해 '조선에는 애당초 교육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저자는, 실제로 조선은 이조시대 이래로 교육열이 활발했던 나라였다는 주장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 있었던 교육 현장의 숫자와 오히려 '일제 강점기'에도 그 수는 줄지 않았을 만큼  교육을 중시했던 나라였음을 상기시켜 준다. 늘 가깝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이었지만, 항상  역사적 사실들 앞에서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들이 가장 가치있고  자신들의 정신이라 주장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일일이 파헤쳐진  다양한  진실 속에서 우리 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긍지가 느껴진다.  갈수록 지나간 역사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장이지만,  과거 조상들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하고 설계할 때 더욱  겸허하게 미래를  열어갈 것이기에 청소년부터 일반인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고, 우리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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