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핀볼이 아니다 사계절 아동문고 77
베치 바이어스 지음, 김영욱 옮김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핀볼이 아니다

 

  메이슨아주머니는 위탁가정을 통해 아이를 돌보는 분이다. 항상 따뜻하고, 섬세한 손길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시는 분이다. 어느 날 메이슨 아주머니 댁에 3명의 아이들이 맡겨진다.  하비와 칼리, 그리고 토마스제이.
하비의 엄마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집을 나갔고,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며 언젠가는  아들을 찾아올거라는 희망에 살아간다. 아버지와 함께 둘이서 생활하고 있지만 항상 술과 포커게임에 빠져있는 아버지는  아들을 늘 등한시한다. 어느날 아들과 학교행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던 아빠는 또다시 포커게임을 하기 위한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차에 탄 아들을 억지로 내려놓고 떠나던 중, 아들에게 교통사고를 낸다. 그리고 양쪽다리가 부러지게 되고 판사는 아버지에게 하비로 부터의 접근금지명령을 내린다.   여자아이인 칼리는 엄마의 계속되는 이혼과 결혼으로 3번째 아빠를 맞게 되고 수시로 의붓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한다. 폭력 속에 자라면서 점점 난폭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이 이기주의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그리고 8살인지 9살인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토머스제이는 어느 날 쌍둥이 할머니들이 사는 집 앞에 버려져 할머니들과 함께 6년을 살게 되는데, 할머니들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토마스제이, 누구라도 널 핀볼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해야 돼. 노력하는 한 우리는 핀볼이 아닌거야."- 166쪽-

게임기의 핀볼들 처럼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치이며 살았던 아이들은 자신들이 핀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존재감이나 자부심이 없이 늘 불안하고 고통의 날들만 살았던 아이들에게  언제나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메이슨 아주머니 댁에서의 생활은  얼음처럼 차갑던 아이들의 가슴을 점점 따뜻한 온기로 녹여주고,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안타까워하는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자신들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들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들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읽는 동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면서  다시 힘을 내는 아이들이 고맙게 생각되었다. 항상 문제는 어른들에게 있고, 너무도 부끄럽고 부족한 자격의 어른들에 의해 꽃보다 예쁜 아이들은 상처 투성이가 되어 시들어간다. 그런 기억들은 아주 오래도록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점점 어긋나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슨 아주머니의 사랑은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었고,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다. 우리가 정말 아이들을 소유물이라 생각하거나,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연약한 존재로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진실과 사랑을 보일 때 아이들은 다시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싱싱하고 예쁜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이 정말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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