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의 나라
유홍종 지음 / 문예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사의 나라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소설 읽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사실 가야를 배경으로한 역사소설은  이 '아사의 나라'가 처음이었다.  13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가야의 멸망시절인 이 이야기는 때로는 알고 있었던 역사를 통해, 혹은 픽션을 통해  신라, 고구려, 백제와 가야를 둘러싼 전쟁중에 벌어지는 가야왕녀 아사와 그의 딸 사비의 운명같은 이야기이다. 

 *아사: 가야의 왕녀로 태어나 신라의 장군인 '설오유'와 서로 깊게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그 사랑은 3개월간의 짧은 사랑이었고 아사를 남겨둔 채 백제와의 전쟁을 위해 전선으로 떠난다. 둘은 서로 사랑의 증표로 청동검과 목걸이를 서로 나누어 갖게 되고,  전쟁을 끝내고 돌아와 혼인을 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아사는  백제의 볼모가 되어  '설오유'의 아이를 임신한 채 백제 의자왕의 후궁이 된다.  의자왕의 사랑을 받으며 설오유의 아이를 '의자왕'의 공주로 낳을 수 밖에 없었던 아사는 결국 탈출을 시도했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사비:엄마의 시녀였던 설파의 보살핌으로 간난아기 때  엄마와 탈출을 한 후 목숨을 건져 절에 의탁해 생활하면서  '효은 스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예언을 할 수 있는 법력을 받게 되고, 신녀가 된다. 사비의 예언은 언제나 적중하고 결국은 자신이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법력을 받으면서 시력을 잃었던 사비는 그토록 바라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와의 만남에서 시력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시 전쟁터로 떠나게 되고 죽음을 맞는다.  

 *진술래: 무너져 가는 가야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가야의 전사이자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던 아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달리 가야를 차지한 신라의 장군인 설오유와 아사의 사랑을 바라봐야만 하는 아픔을 겪는다. 하지만 여전히 아사의 곁에서 아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자, 아사가 백제와의 전쟁에서 잡혀가 백제 의자왕의 후궁이 된 후에도 어떻게 해서든 아사를 구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설오유: 신라의 장군이자 자신들이 정복한 대야주의 사령관이라는 직책으로  가야에 머물게 된다.  20살이었던 설오유는 16살의 아사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되고 , 자신이 전쟁터로 떠난 사이에 사랑하는 아사는 백제의 볼모가 되어 의자왕의 후궁이 된다. 스님으로 변장해 어려운 가운데 후궁이 된 아사를 극적으로 잠시 만나게 되고, 그 때 아사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유신, 김춘추, 선덕여왕, 연개소문, 계백......우리가 자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책 속에  그들의 전쟁 속에서 비극적인 사랑에 아픈 두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결코 녹녹치 않은 운명 속에서  아사와 사비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은 딸을 만나면서 끝까지 지켜진 아사와 설오유의 사랑이야기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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