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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행복 계산법 - 생각을 넓고 깊게
질 티보 지음, 파스칼 콩스탕탱 그림, 김성희 옮김 / 뿌브아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완벽한 행복계산법
*'내 아이는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내가 준비해 둔 [인생 시간표]가 알려주는 대로만 하면 될테니까. 분명 행복한 아이가 되겠지. 내가 [인생 시간표]에 정해 놓은 것처럼.......' -8쪽-
'라울'은 그렇게 태어났다. 아버지 '르콩트'씨가 정해놓은 [인생 시간표]대로. 아버지는 아이를 위해서 뭐든지 계획하는 대로 실천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터 아이의 인생에 대한 시간표를 만들어 시간표대로 모든걸 완벽하게 실천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시간, 걸음마를 터득하는 시기, 말하기부터......결혼하고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모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들 부부의 계획대로 원하던 시간에, 계획했던 몸무게를 가진, 사내아이를 갖게 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아버지가 철저하게 만들어 놓은 시간표대로 그렇게 시작한 아들은 아버지처럼 숫자를 좋아하게 되고, 당연히 생각한대로 숫자를 나열하고, 계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아버지의 [인생 시간표]는 조금씩 어긋나고 '라울'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다. 단 한가지 수학을 잘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고 도무지 되는 일이 없고 인생이 한부분도 행복하지 못하다.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겨도 마음을 열어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라울'은 그저 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게 되고 결국은 누구와도 조화롭게 살아가지 못한다.
*그 순간 라울은 스스로에게 마지막 질문 하나를 던졌답니다. '이제 가게 될 세상에도 숫자가 있을까?' -102쪽-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인 '질 티보'의 이 동화같은 이야기는 사실 아이들보다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숫자나 계획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모두가 각자 정해진 시간표가 있어서 그 시간표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도 우리의 미래는 알 수가 없고, 알수 없는 미래를 살아가기에 우리는 인생을 더 소중하고 값지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내일이, 미래가 어찌 계산대로 펼쳐질 것이며, 어찌 모든 것을 숫자로만 계산하고 저울질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고, 진정 가장 소중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지 않고 '사랑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이들의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이 더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라울'의 아버지가 만든 '인생 시간표'의 삶의 결과는 '라울' 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으면서 남긴 '이제 가게 될 세상에도 숫자가 있을까?" 라는 말을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