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박서양
이윤우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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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박서양
 
*자존감을 만드는 것, 그걸 너의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 나는 네게 자신감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 네가 의술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깊이 알게 되면 어떤 환자를 만나도 자신감이 넘치겠지. 하지만 자존감은 줄 수 없다. 그건 너 스스로 만드는 거니까.  -255쪽- 
서양은 백정 아버지의 첫아들로 태어난다.  백정과 결혼해 백정을 낳을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는 서양의 동생을 낳게 되는데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어머니와 동생이 죽게 된다. 서양의 아버지 '금음산'은  아내와 자식을  억울하게 보낼 수 밖에 없음이 자신이 백정이기에 받는 수모임을 알기에  굳은 결심을 한다.  하나뿐인 피붙이이자  아들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병원인 '제중원'마당에 아들을 맡아 달라고 말하고 떠난다.  백정 아버지 '금음산'은  미국인 '알렌'에게 '서양'을 맡기게 되고, '알렌'은  '서양'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의사로 키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시대의 우리나라의 정세와  여러  상황에 휩쓸리게 되면서  '박서양'은 다시 일본인 '아베 세이지'를 만나게 되고  죽을만큼 얻어맞은 목숨을 건지게 된다.   아버지에게서 '알렌'에게로 다시 '아베 세이지'에게서 강의원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흐를 때마다  백정출신으로 겪어야 하는 수 많은 고통과 함께 서양의 삶은 점점 의사의 길로 확실히 접어든다. 하지만  백정인 그가 양의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언제나  험난하기만 한 그의  타고난 백정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갈등도 깊어지기만 한다. 강의원은 서양에게 자존감을 만들어 나가야만 서양이 견딜 수 있고, 의사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가르치면서  항상 서양을 보살핀다.  서양이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힘들었던 우리의 역사 속에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에게 농락당하던 수난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역사와 한 인간의 삶이 어쩌면 참 다르기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 표지의 'sbs 드라마 제중원 '황정'의 실제모델,  박서양'이라는 소개된 글을 읽기 전까지는 요즘 tv에서 드라마 '제중원'을 방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아이가 한참 공부할 나이이기도 하고, 나 역시도 그 시간이면 책읽기에 빠져서 tv와는 담을  쌓고 딱 9시 뉴스정도만 시청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더욱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한국인 최초의 양의사 '박서양'의 이야기라는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신분을 뛰어넘은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충분히 역사드라마의 인물로 어울리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주변상황이나  처지가  남들과 다름을 불만스러워 하고, 노력해도  별 발전할 가망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약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지금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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