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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
줄리어스 레스터 지음, 김중철 옮김, 김세희 그림 / 검둥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이야기
읽는 동안 학창시절에 읽었던 '뿌리'라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흑인 노예의 이야기라는 정도로 기억도 가물가물 하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새록새록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실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1859년 3월 2일과 3일 미국 역사상 최대의 노예경매가 열렸는데, 이 노예경매에서 팔려 나간 모든 노예들은 '피어스 버틀러'라는 농장주의 노예들이며 그 경매에서 이틀동안 400명이상의 노예들을 팔아버린다.
*피어스 버틀러 :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주식투자의 손실과 도박빛을 갚기위해 자신의 재산이었던 노예들을 팔게 되는데, 그에게 있어 노예는 그저 자신의 재산일 뿐이다. 자신의 딸아이가 너무도 좋아해서 이혼 후 엄마처럼, 친구처럼 따르던 어린 노예조차 팔아치운다. 이유는 자신의 큰 딸아이가 너무 감상적으로 노예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또한 돈을 많이 쳐준다는 다른 이유도 함께 한다.
*패니켐블: 버틀러의 부인이며 남편이 노예를 부리는 사람인줄 모르고 결혼하게 되지만 결국은 이혼한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중에도 노예들을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고, 남편에게 노예들에게 자유를 주자고 주장하기도 하며, 자주 남편과 부딪친다. 나중에는 예전에 함께 지내던 노예들이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뒤에서 그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윌과 매티: 윌은 어린 시절부터 주인 버틀러와 함께 크면서 버틀러는 노예였던 윌의 엄마 젖을 함께 먹고 자랐고, 버틀러가 물에 빠졌을 때 생명을 구해주기도 한다. 아내 매티와의 사이에 있던 딸 엠마까지 버틀러는 이별의 시간도 주지 않고 팔아치운다. 버틀러에게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그때 물에 빠졌을 때 살리지 말았을텐데......하면서 아파한다.
*엠마 : 윌과 매티의 딸, 세라프렌시스 버틀러: 둘째 딸, 버틀러의 버틀러 ; 버틀러의 큰 딸, 그리고 헨리선생과 노예의 자유를 돕는 여러사람들......
딸아이와 읽은 최근에 책 중에 가장 많이 슬퍼하며 읽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이 자유에 대한 생각이나 노예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가 없는데 아이들에게 정말 인간의 자유, 인격에 대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값진 얘기였다. 남북전쟁으로 노예가 해방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예들이 이런 아픔과 고통 속에 짐승처럼 살아왔을지.
어쩌면 노예제도가 사라진 지금도 조금 더 가진 사람들에 의해, 세계 곳곳에서 또다른 방법으로 힘없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갑자기 불법 이주노동자들과, 그들을 부리는 사람들의 횡포들에 대한 얘기들이 겹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