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구겐하임 자서전 - 어느 미술 중독자의 고백
페기 구겐하임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인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 페기구겐하임자서전

-어느 미술 중독자의 고백- 

  페기 구겐하임 서거 30주년을 맞아 그녀가 쓴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간혹 미술 관련책을 읽다보면  간혹  등장하던  페기 구겐하임이지만  그저  부유한 경제력으로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 컬렉터라는 정도가 그녀에 대한 모든 지식이었다. 가족 중에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 있다보니  미술에 대해서는 저절로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편이지만 사실  그저 그림을 보고 그림과 관련된 책을 읽는 정도였는데,  열정을 바쳐 젊은 나이 때 부터 평생을 미술 속에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  그림을 사들이고,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이름없던 현대미술가들을  후원하고 발탁하는 과정을  그녀가 쓴 자서전을 통해  읽다 보니  아주 흥미로웠다.  어떤 일에 평생을 바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녀의 경제력도 함께.  전쟁조차 그녀를 그림으로부터  떼어놓지 못하고 이리저리  미술품들을 (때로는 거대한 조각품까지)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미술가들과 미술 속에 함께 한다.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다가  침몰과 함께 사망하게 되면서  아주 젊은 나이에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  그녀는 모든  재산을  이름없는 화가들을  그림을 사 모으면서 가난하고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미술가들의  후원자가 된다.  그녀가 후원했던 많은 화가들은  이름을 떨치며 성공하기도 하고, 그녀와 연인사이거나 부부사이가 되기도 한다.   경제력은 있었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그녀는 '마르셀 뒤샹'을 만나 미술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가들과도  친목을 쌓게되고,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넣은 구겐하임 화랑을 열어  서서히  그림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하루에 한점씩' 그림을  사기에 이른다.  미술가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통한 그녀의  인생은 현대미술과 미술가들과 함께했던 인생이었고,  나중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살고 싶어했던  베네치아에  대 저택을 사서 미술관과  집으로 개조하여 그곳에서  평생을 미술과 함께 생을 마친다.  그리고 현재도 그녀의 집과 그녀가 사들인 작품들은  그곳에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여전히  남아있다. 

   사실 미술에 대해 그림에 대해 그다지 식견이 없지만 그녀의 자서전을 통해  여러가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미술가들(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을 후원하고  이름을 알리는 그녀의 안목을 보면서  미술가와 컬렉터와의 관계, 미술과  후원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였다.  그리고 사망한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미술에 관한 관련서에서  그녀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어떤 한가지에 평생을 바쳐온 삶은 참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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