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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김윤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여자마음 사용설명서'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
참 톡톡 튀는 신세대를 맛본 책이었다. 사회생활, 연애, 결혼, 그리고 외모에 이르기까지 여자라면 누구라도 생각하고 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가벼운, 혹은 무거운 여자의 문제를 젊은 감각에 맞게 솔직하게 쓴 작가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당당해지라는 그녀의 조언이 마음에 든다. 솔직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너무나 많은 가식 속에 자신의 속 내를 감추면서 살고 있기에. 갈수록 여자에 대한 수식어도 참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이나 시대의 변화가 그대로 묻어 나는 호칭들이 생겨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에서 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그들의 그늘 밑에서 그저 밟으면 밟히는대로 살았던 많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살았던 삶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었는지. 그것이 억울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숙명처럼 살았던 많은 날들.
그로 인해 지금 문제라고 떠들어대는 사회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결혼과 함께 남자들보다 더한 책임감으로 아내, 며느리, 엄마의 자리에서 슈퍼맘이 되어야 하는 현실에서 배울 만큼 배운 (어쩌면 가르칠 만큼 가르친-우리 엄마들의 힘으로) 우리 딸들이 이제는 속으면서 살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골드 미스가 되고, 돌아온 싱글이 되고, 독신자를 자청하는 것이다.
여자로 산다는게 참 녹녹치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40년을 넘게 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큰 아이인 아들에게보다 딸아이인 작은 아이에게 더 안쓰러움을 간혹 느끼는 것은 역시 나와 같은 여자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제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나이가 되고 보니 다시금 여자로 산다는 일에 대해서 갖가지 생각들에 시간을 뺏길 때가 있고, 그래도 내가 살았던 날들보다는 지금이 여자로 살기에 조금은 좋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곤 했었다. 그러다 문득 '아직은 여자로 산다는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곤 한다.
좋아졌다. 아직은 아니다. 자꾸 변덕이 생기곤 하는 것은 주변에 만나는 많은 이웃이나 친구들, 혹은 자매들이 아직도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부딪치는 많은 제약들 때문인데...... 하지만 정말 문제는 남자도 아니고 , 사회문제도 아닌 자신에게 달렸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지어본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사회문제들이 아직도 많고도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 현명한 여자들은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하기에.
난 그들을 믿는다. 내 딸과 나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