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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베르타의 사랑 - 아이러니하고 말도 안 되는 열정의 기상학적 연대기
쿠카 카날스 지음, 성초림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 키다리 베르타의 사랑
크리스마스 마을의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무지개가 뜨는 날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바로 무지개가 뜬 그 날. 크리스마스 마을에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데 모든 마을 사람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태어난 아이는 사실 엄청나게 키가 크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것을 발견할 수 없이 태어났다. 마을 사람들의 부풀었던 기대는 실망스러움이 되지만 너무나 긴 시간동안 아이를 기다리던 아버지 '후안 칸타나'와 어머니 '로베르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런 딸일 뿐이었다. 엄마, 아빠의 사랑속에 드디어 베르타는 16살이 되었고, 이미 그때의 베르타의 키는 190Cm였고 여전히 계속 자라고 있었다. 예쁘고 착한 베르타였지만 사춘기가 될 때까지 너무나 큰 키 때문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지 못한다. 항상 외톨이로 지내는 베르타에게 어느 날 첫사랑이 찾아온다. 크리스마스 마을과는 서로 원수관계인 이웃 폰사 마을에 살고 있는 '유나'. 유나도 역시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 젊은이로 직업이 우편 배달부인 관계로 크리스마스 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왔다가 우연히 베르타를 보게 되고 서로는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을과 폰사 마을은 대대로 원수 지간 이었던 관계로 베르타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버지까지도 유나와 베르타의 사랑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반대하게 되고 베르타의 첫사랑은 너무도 힘들고 아픔만이 반복될 뿐이었다. 그런데 무지개 아래에서 태어난 베르타의 특별한 능력이란 베르타가 온 마음으로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면 눈물이 비가 되어 홍수가 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타는 마음은 찌는 듯한 무더위의 날씨가 된다는 사실이다. 첫사랑의 아픈 감정이 날씨와 연관이 지어지고 ,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슬픈 베르타의 마음은 하얀 눈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추운 날씨가 된다. 그런 와중에 크리스마을 마을와 이웃 요나의 마을간의 싸움은 더욱 깊어지지만 결국 베르타는 사랑하는 요나와 함께 두 마을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 영화 '하몽하몽'의 작가로 잘 알려진 '쿠카 카날스'의 판타지 성장소설인 이 책은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기상상태가 변한다는 상상과 한참 사춘기인 첫사랑의 감정이 너무도 잘 나타나 있었다. 읽는 동안 참 영화다운 스토리이면서 기발한 작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아주 즐겁게 읽은 아주 예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