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파랑치타가 달려간다 비룡소의 '블루픽션상' 수상작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를 보는 순간 역시 제목이나 표지부터 딱 '블루픽션상'감이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독서 토론 수업을 시작하면서 수업진도에 포함되어 있었던 도서가 비룡소의 1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이었던 <하이킹 걸즈> 였다. '블루픽션상'의 블루가 10대를 위한 문학의 신세계를 뜻한다는데 나 역시 한참 반항하고 갈등중인 중학교 딸아이를 키워서인지 읽다보면 조금은 아이들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강호: 아빠의 잦은 폭력과 음주, 그리고 아빠가 3번째로 데려온 화장 짙은 새엄마를 보면서 집을 나와 주유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학교에 다닌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아주 친하게 지내던 모범생 친구인 '도연'의 엄마로 부터 자기의 아들과 부류가 다르니 함께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듣고 오히려 도연을 왕따를 시키며 도연을 멀리한다. 그래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김세욱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마음을 잡아간다. 강이: 강호의 동생이면서 따뜻하고 여린 마음으로 아빠와 늘 바뀌는 새엄마에게 순종하고 오빠에게 항상 힘을 준다. 강호는 그런 동생 때문에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을 잡는다. 도연: 엄마가 친구인 강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 멀어진사실을 전혀 모르고 왜 자신을 강호가 멀리하고 왕따를 시키는지 갈등하면서 그 때의 상처로 인해 항상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부모에게도 반항을 하지 못하는 모범생이다. 이경: 강호, 도연과 한 살 선배이지만 부모님의 열린 교육으로 언제나 자신의 모든 행동이나 생각을 믿어주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항상 자신의 의견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공부를 결심하는 당찬 소녀다. 김세욱선생님: 아이들의 말을 가장 아이들 입장에서 들어주는 권위적이지 않고 배려심 많은 어른으로 아이들이 잘 따르고 자신 역시 아이들 입장에서 모든 걸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후에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밴드부 조성을 돕는다. 차라리 밖으로 나도는 아이들을 학교가 수용하고 감싸는것이 아이들을 바르게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문제아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의 속 내를 잘 이해할 기회가 되었던 책이고 우리가 문제아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그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마음의 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내가 자랄 때와 지금의 아이들은 표현 방법도 다르고 생각도 너무 달라서 그냥 쉽게 하는 말로 '요즘 아이들이란......'하면서 혀를 내두르곤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과 나 역시 그렇고. 어디서부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문제아다 아니다 나눌 수 있을까.시작은 대부분 우리 어른들에 의해 정해놓은 규칙이나 눈높이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비툴어 지게 하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련히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