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리틀비'를 읽고

리틀 비 ㅣ Young Author Series 2
크리스 클리브 지음, 오수원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0월

(서평)나는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리틀비'를 읽고

  읽는 동안 책의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 <리틀 비>를 대할 때마다 화가 참 많이 나는 책이었다. 늘 그렇지만 모든 아이들의 불행은  어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다. 나이지리아가 고향인 어린 소녀의 이야기 <리틀 비>는 우리에게 난민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타인에게 양심적인지  어떤 극한 상황이 내 앞에 처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를 심리적으로 너무도 잘 표현한 책이다.  얼마 후 이 책 < 리틀 비> 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로 탄생할 계획이라니  어떤 일이 있어도 짬을 내어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전에 우선  각각의  역활에 따라서 너무도 섬세하게 표현된 인간의 다중적인 심리가  영화로는 어찌 표현될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선 이 <리틀 비>는  2001년 영국으로 건너와 4년간 남민으로의 보호를 요청하다 본국으로 송환된 후  계단에서 목을 맨 '앙골라인'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세상에 이 이야기가 실화라니!! 믿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읽는 동안 더 절실하게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고향 마을에서 가족들과 언니와 평활롭게만 살던 한 소녀.  고향 마을이 개발 가치가 있는 유전이 있다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마을은 이권다툼의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터가 되고 마는데,  마을 사람들은 피난길에 오르고 그 와중에 언니와 함께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쫏기는 신세가 되어 목숨을 건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런 와중에  나이지리아로 휴가를 온 새라와 그의 남편은 우연히 해변을 산책하던 중  <리틀비> 자매의 쫏기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고 그 때부터 <리틀비> 와 새라의 삶은  서로 얽히게 된다.

   <리틀 비>와 언니를 살리기 위해  이들 자매를 쫏던 살인자들은  새라 부부에게 손가락을 자른다면 살려주겠다는 요구를 하고 남편은 결국 손가락을 자르지 못하지만, 새라는 손가락을 잘라 <리틀 비>를 구한다. 하지만 헤어진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방법으로 살인자들은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를 강간하고 죽여버린가. 이후 <리틀 비>는  도망을 하고 2년이라는 시간을 난민 수용소에서 보내고 다시 새라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남편은 목을 매 자살을 하고, <리틀 비> 는 다시 본국으로 송환이 되는데......과연 누가 앤드루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무것도 자신이 없다.  앤드루처럼 죽음을 택할 용기도 없다.  새라처럼  나도 <리틀비>를,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그 아이를 용서하고, 아파하고, 함께 할 자신도 역시 없다.

  많이 아프고, 많이 화가 나고, 많이 울었던 너무 기막힌 내용의 책이다.  이 책의 근거는 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