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형사인 '톰숀'은 늘~걷던 길을 따라 인적이 드문 길을 통해 집으로 가던 중 자살하려는 젊고 유복한 가정의 아가씨인 '진 레이드'를 구하게 되는데 아무 것도 부족함이 없을 것만 같은 레이드가 자살을 시도하려는 이유와 함께 과거로의 얘기가 시작된다.  레이드의 아버지는 예언가에게 3주 후 자정에 사자의 아가리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되는데   그 전까지의 자신의 사업이나 일상적인  예언가의  모든 예언들이   적중했기에 자신의 죽음의 대한 예언도 진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미리 자신의 죽을 날자와 시간까지 알고 죽음에 이르는 방법까지 알면서 죽음을  기다려야만 하는  사람의 마음상태가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손바닥 보듯이 안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책을 받았을 때는 500여쪽이 넘는 두꺼운 책의 두께에 놀랐지만 읽어가면서  마지막장을 대할 때까지 정말이지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 스릴러 물은 정말이지 빨려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데 특히 이 번에 읽은 '코넬 울리치'의 작품의 색다른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글의 쓰임이 최고였다.  나도 가끔은 정말 너무도 힘들고 답답할 때, 미래가 궁굼하고 어떤 미래일까 알고싶을 때가 종종 생기는데 이 책을 보면서 미래를 안다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잘 알게 되었다.  비록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래를 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 아니라는걸 절실히 느끼게 된 책이었다. 이미 내가 언제  어떻게 살아갈 것이지 책을 보듯이 달력을 들여다 보듯이 미래가 눈 앞에 보인다면 , 아무리 노력해도 정해진 미래를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혹은 별 노력하지 않아도 역시 그럭 저럭 살아갈 미래가 보인다면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변을 보면   정말 우리가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어떤 아픈 일들이 우리의 앞에 다가올지, 그리고 어떤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지 모르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알 수 없는 미래이기에 미래를 위한 설계를 하기도 하고, 이 사람과는 과연 나와의 인연이 있을까 설레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미래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알차게 하는지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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