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신부

여섯살 신부 - 하늘나라에서 딸이 들려주는 생명의 수업
스즈키 나카토 지음, 강민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11월

[서평] 여섯살 신부

 

   <여섯살 신부> ......제목 속에  작가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 난 너무도 슬프고 가슴이 저려오는  책이다.  하지만 그냥 슬프기만 한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정말 생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책이었고, 한 번 쯤은 그를 만나서 그의 생명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과 가족들, 그리고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의  따뜻하고 아픈 얘기를 듣고싶어 진다. 처음 책을 손에 들고는 '참 예쁜 책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표지의 사진과 책 속에  나오는 성장 사진들 모두 여섯 살 신부 게이코는 참 예쁜 아기였다.

 

 

   이 책의 작가는 <여섯살 신부> 게이코의 아버지이다.  그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 으로, 가장으로 하루 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데  어느날 너무도 예쁜 그의 4살짜리 딸이 소아 암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게이코는 암 진단을 받고 3년여 투병을 하지만 '나, 천국에 가는거야 ' 라는 말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투병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다 빠진 게이코는 병원생활을 통해 알게 된  한 간호사의 결혼식을 본 후 소원이 간호사가 입었던  예쁜 웨딩 드레스를 자신도 입을 수 있고 신부가 되기를   늘 소망하는데 , 게이코에게 마지막이 되었던 여섯 번 째 생일날  엄마는 게이코에게  하얗고 예쁜 드레스를 선물하고  머리카락 한올 없는 머리에도  리본이 달린 예쁜 가발을 선물해준다.  게이코는 머리가 생긴 것에 기뻐하고 드디어 자신도 간호사 언니처럼 신부가 되었다면서 기뻐한다.   부부는  그것이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생일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여섯 살 신부인 딸을 둘러싸고 가족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많은 날들을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 정말 딸이 남긴 값진 생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후에   소아 암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생명의 수업'을 시작한다.  이 책은  그저 그의 아픈 이야기를 넘어서 가족의 소중함, 생명의 가치, 죽음까지 그가 딸을 간호하고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담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살이 얼마나  비겁한 짓인지, 어디든지 그를 찾는 곳이면 찾아가서   너무나 아파서 떠올리기도 힘든  딸의 얘기와 함께  생명에 대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의 수업을 듣고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이 뉘우치면 보낸 편지, 부모와의 갈등 속에서 방황하던 청소년의 글,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더 잘 지켜가겠다는 메일등...... 다양한 글들이 함께 들어있다. 그의 예쁜 딸 게이코의 사진들과 함께.

 

  그는 생명에 대해 가장 나쁜 행위는 자살이라고 말한다. 나도 역시 너무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내 동생도 몇 년 전 같은 방법으로 우리와 이별을 했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그리고 한참 후까지 동생이 많이 그립고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