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2
김수환 지음, 장혜민(알퐁소) / 산호와진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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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사실 내 마음을 남의 마음으로 바꿀 수도 없고, 또 남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가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역시 어느 정도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만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면 절대적일 수도 없습니다.  -49쪽-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바보가 바보들에게 - 알퐁소(장혜민) 지음  

 

바보가 바보들에게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두 번째 이야기-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 분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지난 2월 우리는 정말 너무도  소중한 분을 보내야만 했었는데. 매스컴을 통해  추기경님의 선종을 접하면서  그 분의 크신 가르침을, 사랑을  가슴깊이 꼈었는데 벌써 6개월 전의 일이다. 한동안  그 분의 뜻처럼 장기기증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지나보니  여전히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감사하지도 못하면서 산다. 이 번에 읽게 된 추기경님의 두 번째 잠언집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분의 정신과 삶과 지혜를 배우면서 얼마나 크신 분이었는지 감히 그 크기를 헤아릴 수도 없다.

 -하나, 인생공부 (대화는 곧 경청)-
사실 내 마음을 남의 마음으로 바꿀 수도 없고, 또 남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가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역시 어 정도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만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면 절대적일 수도 없습니다.  -49쪽-


 살면서 정말 지나고 나면 후회스러운 일중에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할 때이다.
아직도 부족하고 부족하기만 한지라 상대방의 말보다는  내 말이 옳기만 하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참 이상한 사람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40줄에 들어서도 여전.  나를 인정받기 전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언제쯤  온전히 터득하게 될지.

 -둘, 보잘것없는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 -
인간이 가장 사랑이 필요할 때는 바로 이럴 때입니다. 보잘것없는 존재,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바로 그런 때에 물러서고 맙니다.   - 59쪽-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공감이 되고 뉘우침이 되는 말씀이다.  아직도 많이 미련한 나는
사람을 판단할 때 옷차림이나,차,  사는 곳으로 판단을 하곤 하는데  나름 조금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불쑥 불쑥 무슨 병처럼  어김없이 겉 모습으로 판단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고는 다른 이가 나를 그런 것으로 판단하는데는  노여움을 끼는 오류를 수시로 범하면서 산다.  정말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돌아보지 못하면서.

 -셋, 영혼을 감동시키는 침묵의 힘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은 정신이며, 사랑입니다)나폴레옹은 무인으로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 나폴레옹이 '정신의 힘' 과 '칼의 힘' 을 비교하고는 ' 정신의 힘'이 결국의 강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는 '칼'로 정복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정복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99쪽-
 

어떤 경우든 강압적인 힘으로 눌러서 오래가는걸 보지 못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사랑으로 상황을 이해시키고 설명할 때  온전히 내 뜻대로 따라와 주는걸 너무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알면서도 여전히  가끔은 현명하지 못하게도 소리부터  높아지면 흥분을 할때가 있다.
아직도  얼마나 많은 곳에서 힘으로 모든 걸 지배하려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는지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얼마나 잘못한 일인지 결과로 확인을 하며 잘못을 반복한다. 

  1장부터  5장까지 너무도 보석같은 그 분의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야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말씀이었다. 자주 미련해 질 때마다 꺼내봐야 할 나의 인생 교과서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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