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3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최지향 옮김 / 부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실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목화는 터키에서, 원단은 이탈리아에서 공수했다면 얼마의 관세를 누구에게 내야 하는 걸까?
또는 목화는 중국산, 또 원단도 중국산인데 바느질을 캄보디아에서 했다면? 
아프리카의 레소토라면?   모리셔츠라면?
국제적인 의류 산업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60~70개에 이르는 국가 중 한 국가라면?
버튼, 지퍼 또는 원단이  바느질 과정이 이뤄진 국가와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무역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나는 워낙 청바지만을 고수하는 편이라 정말  예의상 정장을 입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가 아닌 경우라면대부분 4계절 내내 청바지를 즐겨 입고는 하는데,  때문에 나름 아주 고가 제품은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메이커의 청바지는 다양하게 입어 보았고  나름 좋아하고 맘에 드는 제품도 몇 가지로 정해져 있는 편이다.
계절별로 길이별로 다양하게  꽤 여러 벌의 청바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읽어 나갈수록 쉽고 편안하게  읽을 책이 아님을,  뭔가 정말 세계화라는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깨우쳐주는 경제서라는걸 알 수 있었다.

 흔히들 지금은 세계화의 시대다,  세계는 하루 생활권이다......하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세계는 점점 좁아져 오고 있지만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정말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걸 알지 못했었다.
이 책 ' 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를 읽고 정말 제대로 그 이유와  의미를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즐겨 입는 청바지 한 벌이 만들어 지기까지  청바지의 원료인 목화에서부터 실, 원단, 워싱 과정, 바느질, 지퍼, 단추까지.어떤 한 나라나  한 회사의  공장에서 모든 과정이 만들어 지는게 아니었다.
 

 사실 나도 옷을 사다보면 자주  라벨을 보곤 하는데  'Made in (    )'라고 쓰여 있는 라벨을 보면서 '아~이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었구나 ',  혹은 '중국산이네',  '국산이네' 라고 생각하곤 하면서  만들었다는 국가명 만으로 품질이나 가격이 적당하다 아니다를 따져보곤 했었다.
하지만 이책을 쓴  기자인 저자 '레이첼 루이즈 스나이더'는 정말  청바지 속에 숨어있는 세계무역조약,  약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인권문제,  패션 산업의 다양한 현장상황,  정치문제,  사회문제,  환경문제까지...... 
하나의 고리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쇠사슬처럼 청바지속에 모두가 연결된  세계가 보였다.

 그녀는 너무도 조목조목   한 벌의 청바지를  놓고  벌어지는  세계화와  경제에 대해서  뿌옇게 제대로 보이지 않던 내 눈에 도수가 딱 맞는 안경을 끼워준 기분이 들었다.
왜 이 책이  전문 경제서이며  <라이브러리 저널> 뽑은 2007년 비즈니스 분야 최고의 책인지 알 수 있었다.
나같이 경제에 대해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까지도 너무도 쉽게 '청바지'라는  매체를 통해서 조금은 세계무역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제  청바지를 입다 보면 수시로 청바지의 원료인 목화를 채취하는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나 섬유공장의 어린 소녀들을 떠올리게  될거 같다. 


 얼마 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름다운 커피에 대한 홍보를 통해 커피를 구입해 먹은 적이 있었다.
어떤 물건이든 무조건 싸게 구입하는것만이 최고가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흔한 커피 한 잔 중에  진정으로 커피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대가를  최소한이라도  제대로 지불하고 먹자는  운동으로  커피에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들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판매되는 커피였다.
그런 좋은 취지여서일까. 마시다보면 나도 뭔가 조금은 동참한다는 생각에 기분을 좋게 하는 다른 따뜻함이 있었다.

청바지 역시 어느 소수에게만  부를 안겨주는  비싼 청바지나 명품청바지 보다는  생산자나 관여되어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대가가 돌아가는 그런 청바지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음들이 모여  모든 이들이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청바지를 입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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