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정호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각자 다른 모습을 한 다양성이 바로 평등성이다.
세상은 결코 모두 똑같아질 수도 없고 완벽하게 통제될 수도 없다.
짧은 것도 긴 것도, 미운 것도 아름다운 것도,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강한 것도 약한 것도
모두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존재함으로써 가치가 있음을 잘 간파해야 한다. -64쪽-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우선 나는 불교 신자도, 그렇다고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렇게  스님이나 혹은 신부, 수녀님들이 쓴 책은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는 편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생각하며 읽다 보면 그 속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이 번에 읽게 된  정호 스님의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도  역시  읽는 동안 많이 뉘우치고  많이 공감하며 너무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정호 스님은 현재 용인 대각사 주석이시며, 정기적으로 사람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을 전해주신다.
또한 다 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비 영리 단체인  '행복한 이주민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일로 평일에는 전념하고 계시는데 워낙  바쁘게 활동하시는 스님에게  누구든 '스님은 수행은 언제 하십니까' 물으면 바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지금이 출가한 지 30년 만에 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 때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수행을 하는 사람은 청소부이니  기쁜 일 , 힘든 일, 고단한 일들은  절에 오면 망설이지 말고 가슴 깊은 것까지 모두 쏟아두고 가라고 말씀하신다. 수행자는 모든것 받아주는 청소부니까.  

주변사람을 못마땅해 해서 늘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에게  먼저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참된 배움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자식을 동성애를 걱정하는 부모에게는 자식의 입장에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조금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더라고 그것이 그에게 행복한  길이라면 자식의 선택을 이해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는 가르침을,자식을, 재산을, 건강을 자랑하고 즐거워 하기 전에  그 자리에  그런 얘기들이 불편한 사람이 있나 먼저 살피고, 서로 맞지 않아  평생을 싸워가며 살고 있다는 부부에게는  서로의 고통을 쓰다듬고  사랑할 때 서로가 변화할 수 있음을......

책 속에 나오는 너무 값지고 지혜로운  많은 얘기들이 모두 스님이 마주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스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했을 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편해지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변하는지, 결국 모든 불만과 불행하다는 생각은 남이 아닌 자신에게 있었음을 잔잔하게 일깨워주신다.

특히 스님은 불교뿐 아니라 어느 종교를 믿든 그건 중요하지 않고  그저  착한 생각으로  기도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바로  바른길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말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리석은지 느끼게 되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읽으면서  조금씩이라고 스님의 지혜로움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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