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인간혐오자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5
몰리에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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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재미있다. 대부분의 희곡들이 장소를 특정해 주는데

비해 이 책은 그런 특정이 없이 '여기', '이곳' 정도로 표현된다.

덕분에 가끔 길을 잃는다. 장소를 유추해 보기도하고 궁금해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몰리에르(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프랑스어를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칭하기도 하는

프랑스 연극의 자부심이 라고도 함) 는 친절하지 않고 우리는

미궁을 헤맨다. 이 역시 몰리에르의 작품을 읽는 매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가끔은 조금 더 친절해 주길 소망헤 보나

이미 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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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정옥 지음 / 메종인디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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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렇다. 작가는 작품 그 외의 어떤 것으로도

말해서는 안된다. 그 작품에 자신의 혼과 영을 불어 넣어야 하며 관객은

그 혼과 영혼을 찾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이러한 서로의 존중은

가치로 이어진다. 저자는 10년여의 도슨트 생활을 토대로 경성의 구석구석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단순히 소개가 아닌 한국근대미술사를 조명하며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쉼 그리고 공간을 이야기하며 광화문에서 서톤과 북촌으로 향하고 성북동으로 이어지는 이 여행은 새롭다. 그래서인가 저자의 해시태그에

'선구자, 개척'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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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근대미술사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므로 판단이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와 독립운동이라는 진영 논리로 그후

해방기에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실제 미술가들에 대한 평가가 갈릴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미술이라는 분야는 솔직히 돈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분야이기에 일제 강점기나 한국 근대사에서 그것이 가능했던 이들은 대부분 변절자 그룹이거나 기득권에 연이 다았던 이들거나 미술을 위해 지조를 버린 이들이 대부분이다.

'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이 책의 제목이다. 여기서 터무늬는 '터의 무늬'에서 유래되다고 하니 '터의 유래를 찾아가는 경성미술여행'인 셈이다. 보통의 책들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설명하는게 보통인데 이 책은 장소의 이동과 흐름을 따라 소개된다. 특별히 일제 강점기 떄의 그 장소와 공간의 의미와 관련된 작품들에 대한 소개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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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항상 낯설다.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면 새롭기도 하고 신선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나름 공연이나 전시를 많이 다니고 구석구석 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또 새로움을 만난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책을 들고 구석구석 숨결을 느끼며 100여년전 그곳을 누볐던 그들의 발길을 따라 무작정 다녀보고 싶다. 은근 근처에 맛집도 많다. 이 책에서 발견한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이다.

'미술은 자유이자 자유를 추구하는 도전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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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집사의 큐티 감사 일기
홍애경 지음 / 두란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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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로 날마다 주님 앞에 더 나아가는 삶을 고백한다. 이 책은 딸의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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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백이다. 그런것 같다. 새로움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혼은 바울의 고백처럼 십자가 앞에서 날마다 복종케 하는 새로움을 경험해야 한다. 이 고백이 없기에 우리는 냉냉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 신앙을 하는 것이다. 주님 한 분이면 된다고 그렇게 목 놓아 부르고 찬양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주님 이외의 필요가 너무 많기에 날마다 스스로를 쳐서 복종케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철없는 감사가 아닌 성숙한 감사는 바로 이런 복종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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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일상적인 것들로 써내려간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가 생각났다. 감사는 그런것이다. 거창하고 대단한 것은 누구나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치신다. 범사(凡事)는 선택이 아니라 모든것이다. 나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님 떼문에 감사하는 것이다. 저자의 감사일기도 그렇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간다. 각 교회에서 요즘 유행처럼 '감사일기' 열풍이 불고 있다. 걱정은 된다. 교회를 스치고 지나간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떠오르기에. 부디 정말 부디 이 바람은 한 순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이길 기대해 본다.(사실 우리 교회 청년들과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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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남는다. 다른 이유가 없다. 그분이면 된다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의 하루 시작과 끝이 이와 같은 고백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감사' 처음 청년들과 감사일기를 시작하면서 부른 찬양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큐티를 하고 있는 분이나 아직 해보지 못한 분, 하다가 중지한 분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샆다,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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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여행
배지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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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었던 아버지의 근무지인 백령도에서 태어난 섬아이 유민. 김일성 사망

소식으로 벙커에서 지내게 된 엄아가 11시간의 산통 끝에 나은 아이인 유민과 유일한 친구 지호와 동산을 한 바퀴 돌고 나올 수 있는 비밀통로를 만들었고 그 이름을 '짧고도 긴 여행'이러고 부른다. 그리고 훌쩍 커버린 아이는 더 이상 그곳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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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선의 침몰로 찾아 온 아버지의 죽음과 그에 대한 책임 모멸, 폭력은

남겨진 이들이 감내하기에 너무도 큰 고통이었고 유민은 여기에서 '긍정'이라는 삶의 지혜를 발견한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발견한 실버라이닝(silver lining)은 한줄기 빛이며 간절함이 된다. 울다 쓰러진 그 어느 순간 배가 고파옴을 느끼는 유민은 여전히 인간일수밖에 없으며 남겨진 사람의 인생은 그대로 굴러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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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하기 전에 딱 30년만 멋지게 살기로 작정하고 떠난 여행을 통해 더 넓은 삶을 체험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시간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었고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 된다. 삶은 어차피 자신의 몫이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나로 인해 벌어지고 발생하는 현실이고 다가서는 지금이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회복하고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길은 서해의 한 섬에서 육지로 그리고 프랑스로 이집트로 이어지며 그녀를 만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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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의 삶은 구도자의 그것과 유사하다. 무언가를 찾으며 갈망하는 삶, 그러나 그 무언가를 만나기 전에 느껴지는 공허함과 박탈감 그리고 허무함은 모두에게 지독한 상실감을 제공한다. 결국 인생은 강물 같은 것인데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데 우리의 욕심은 그것을 멈추려 하고 그것을 막으려 한다. 강물은 그대로 흐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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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편안하다. 읽기도 느끼기도 호흡하기도 편안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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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You! : StoryPlus QR코드 (Paperback) - 『시작해 봐! 너답게』원서 ㅣ 느리게 읽기 2022년 3학기 선정 도서 11
Scholastic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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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드럽다. 말투도 그림도.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기 영감이

담겨진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와 대화의 창이 열려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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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독 얼굴을 많이 그린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상들 중에서

인간이라는 형상을 한 사람을 사랑해서 라고 말하며, 존재를 향한 사랑이

우리 안에도 있음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밀힌다. 사람은 태어날 때 누구나

사랑 그자체이고 삶은 그 사랑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

여정에 우리는 무수한 사랑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조금씩 그 외연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사랑은 인정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며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랑은 당신의 모든것을

포용합니다'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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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부터 인도에서 자란 이유로 영어와 벵갈어가 더 익숙한 저자는 서투른

한국어와 능숙한 영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누구이며,

당신은 누구이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을 찾아 가는 긴 여행에서

삶을 돌아 보먀 더욱더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이 책에 가득 담았다. 그 따뜻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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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류시화의 <신이 쉼표를 찍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가 생각이 났다.

원숭이가 자꾸 골프공을 가져가 곤란을 겪던 골프장이 내놓은 방법인 '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처럼 우리내 인생의 여정에서도

변하지 않을 과거로 향하기 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그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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