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정옥 지음 / 메종인디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렇다. 작가는 작품 그 외의 어떤 것으로도

말해서는 안된다. 그 작품에 자신의 혼과 영을 불어 넣어야 하며 관객은

그 혼과 영혼을 찾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이러한 서로의 존중은

가치로 이어진다. 저자는 10년여의 도슨트 생활을 토대로 경성의 구석구석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단순히 소개가 아닌 한국근대미술사를 조명하며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쉼 그리고 공간을 이야기하며 광화문에서 서톤과 북촌으로 향하고 성북동으로 이어지는 이 여행은 새롭다. 그래서인가 저자의 해시태그에

'선구자, 개척'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근대미술사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므로 판단이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와 독립운동이라는 진영 논리로 그후

해방기에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실제 미술가들에 대한 평가가 갈릴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미술이라는 분야는 솔직히 돈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분야이기에 일제 강점기나 한국 근대사에서 그것이 가능했던 이들은 대부분 변절자 그룹이거나 기득권에 연이 다았던 이들거나 미술을 위해 지조를 버린 이들이 대부분이다.

'터무늬 있는 경성미술여행'. 이 책의 제목이다. 여기서 터무늬는 '터의 무늬'에서 유래되다고 하니 '터의 유래를 찾아가는 경성미술여행'인 셈이다. 보통의 책들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설명하는게 보통인데 이 책은 장소의 이동과 흐름을 따라 소개된다. 특별히 일제 강점기 떄의 그 장소와 공간의 의미와 관련된 작품들에 대한 소개가 신선했다.

서울은 항상 낯설다.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면 새롭기도 하고 신선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나름 공연이나 전시를 많이 다니고 구석구석 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또 새로움을 만난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책을 들고 구석구석 숨결을 느끼며 100여년전 그곳을 누볐던 그들의 발길을 따라 무작정 다녀보고 싶다. 은근 근처에 맛집도 많다. 이 책에서 발견한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이다.

'미술은 자유이자 자유를 추구하는 도전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