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의 침묵 속으로 숨어들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마주한다.
다만 그렇게 움직이지 못할 뿐이다. 사는 것도 숨쉬는 것도 뭔가를 하는 것도 힘겹고
버겁다.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순간은 우리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함을
가져온다. 그때 저자는 ‘고독’과 마주한다. 세상의 소음과 소한함으로부터 떠나
오롯이 ‘나’와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세상으로 돌아가는 법과 죽음을 앞두고도
끝내 희망하는 방법,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는 길과 을 배운다. 침묵은 고독의 실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챙기는 무엇보다 주체적인 행위인 '홀로 있음'은 신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자신과의 또 다른 만남을 이어준다. 더불어 같이 있음과 비견할
홀로 있음은 수도자에게 있어서 자유고 일탈이고 희망이다. 저자 역시 홀로 있음을
통해 더 깊은 진리의 세상으로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저자는 이를 가능케
하는 수도원에 대해 '수도원 일조차도 멈추게 하고 혼자 있도록 시공간을 적극 제공해
준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깊은 고독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이전보다 더 깊이 느끼는
경험은 결국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