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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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우리의 삶을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에 비유하기도 한다. 도태와 낙오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질주하는 기관차에 그냥 몸을 내어 맡긴 우리에겐 어쩌면

‘멈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랬다. 브레이크를 밟고 매면 캘리포니아

빅서에 위치한 뉴 카말돌리 수도원으로 향한다. 채움이 아닌 비움이 절실함을 느낀

저자의 선택은 옳았고 그 영향력은 스스로에게로 향하고 타인에게 흘러 간다.

날것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발견하고 날것 그대로의 삶으로 스스로를 세우고 그렇게

단단해져 간다. 흩어진 가닥들이 라나로 엮이며 꼬아져 온전히 하나가 된다.



수도원의 침묵 속으로 숨어들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마주한다.

다만 그렇게 움직이지 못할 뿐이다. 사는 것도 숨쉬는 것도 뭔가를 하는 것도 힘겹고

버겁다.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순간은 우리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함을

가져온다. 그때 저자는 ‘고독’과 마주한다. 세상의 소음과 소한함으로부터 떠나

오롯이 ‘나’와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세상으로 돌아가는 법과 죽음을 앞두고도

끝내 희망하는 방법,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는 길과 을 배운다. 침묵은 고독의 실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챙기는 무엇보다 주체적인 행위인 '홀로 있음'은 신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자신과의 또 다른 만남을 이어준다. 더불어 같이 있음과 비견할

홀로 있음은 수도자에게 있어서 자유고 일탈이고 희망이다. 저자 역시 홀로 있음을

통해 더 깊은 진리의 세상으로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저자는 이를 가능케

하는 수도원에 대해 '수도원 일조차도 멈추게 하고 혼자 있도록 시공간을 적극 제공해

준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깊은 고독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이전보다 더 깊이 느끼는

경험은 결국 행복이다.

​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과 상실의 한 복판에서 맞이할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맞이하는 평온과 편암함은 누려 본

자만이 알 수 있다. 홀로 걷는 침묵의 길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침묵은 소리없는 외침이고 침묵은 그 자체로 이미

자유로움이. 묘하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오보랩된다. 이 책은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에게 전하는 선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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