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 의지보다 단단한 구조의 힘
한상연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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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후 9개월, 목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안고 대학병원으로 향하던 날 그날의 공기를

기억한다. 아이가 ‘전 세계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희귀 유전자 질환 판정을

받았을 때, 나의 세계는 무너져 내렸다.’ 이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린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도 전 세계 유일이라는 수식이

붙은 질병을 가진 아이를 바라 보는 부모의 심정이라면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천벌을

받는 감정일 것이다. 아이가 감당해야할 고통과 시선을 생각하면 부모의 심정은 ‘참담’

그 자체 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결정이 아닌 결심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을 때 마다 그 결심은 계속된다.



‘무너지는 삶을 지탱하는 것은 ‘눈물’이 아니라 단단한 ‘구조’다.’ 이 책은 아이의 삶을

타인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일함이 아닌 아이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 필요함과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행동으로 옮긴 아버지의 처절한 투쟁기록이다. 아픈

아이이기에 모든 것이 ‘처음’이고 모든것이 ‘기적’이였고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는

고백은 그들이 겪었을 삶의 풍파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의지도

무너지고 감정도 소진되어 가는 투병시간은 서로를 힘겹게 만든다.저자는 ‘헷지

(Hedge)’와 파트너십이라는 도구를 통해 간병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 주며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구조. 우리는 그 안에서 가장 눈부시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고갈되는 감정과 체력 위주의 소비적 간병이 아닌 의지를 덜 쓰고도 버틸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간병을 보여 주는데 ‘버티는 것은 의지지만, 버틸 수 있는 것은

구조다’라는 의지와 지헤가 돋보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희귀 유전자 질환 판정을 받은 아이 ‘희’에게 너를 위해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절박함과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구조. 우리는

그 안에서 가장 눈부시게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고백은 묵직한 울림과

감동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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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건네는 말들 - 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
전영웅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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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지료 의사가 전하는 돌봄의 현실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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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건네는 말들 - 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
전영웅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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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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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돌보는 이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사실이다. 가족돌봄

실태를 들여다 본 연구에 따르면, 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7시간

47분으로 풀타임 근무와 다르지 않은 시간이며 이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비율은 64.5%로 돌보는 이의 상당수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단지 시간과 체력의 문제만이 아니다. 실제로 ‘누가 돌봐야 하는가', '어디에서

돌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를 멈칫하게 만들고 정답이 없는 질문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결국 '떠밀리듯' 돌봄의 자리에 서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이 '숨겨진 환자(the hidden patient)'로 불린다. 가족의

돌봄은 사랑과 정성에 기반하는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은 가족을 돌보는 일이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돌봄은 사회의 산소고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누군가의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산소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용하지만 돌봄은 그렇지 않고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받고 누군가는 제공하는 지금의 형태는 지속 가능성을 어렵게

만든다. 장기요양 수급 대상 노인은 150만 명에 육박하는 지금 우리에게 돌봄은

누군가의 희생만으론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방문 진료

같은 서비스는 이런 의료나 돌봄 불평등을 어느 정도 해소 해 줄 방법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우리에겐 ‘노인문제 그리고 돌봄문제, 인간의 존엄

문제와 죽음’은 당면한 과제이나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돌봄 대상자의 안부는 물어도 돌봄 제공자의 안부를 묻지는 않는다. 저자는 해외

사례들을 예로 들며 돌봄 수혜자와 제공자의 상황에 따른 역할 변화를 통해 상호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관계로 전환이 가능할때 지속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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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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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우리의 삶을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에 비유하기도 한다. 도태와 낙오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질주하는 기관차에 그냥 몸을 내어 맡긴 우리에겐 어쩌면

‘멈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저자가 그랬다. 브레이크를 밟고 매면 캘리포니아

빅서에 위치한 뉴 카말돌리 수도원으로 향한다. 채움이 아닌 비움이 절실함을 느낀

저자의 선택은 옳았고 그 영향력은 스스로에게로 향하고 타인에게 흘러 간다.

날것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발견하고 날것 그대로의 삶으로 스스로를 세우고 그렇게

단단해져 간다. 흩어진 가닥들이 라나로 엮이며 꼬아져 온전히 하나가 된다.



수도원의 침묵 속으로 숨어들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마주한다.

다만 그렇게 움직이지 못할 뿐이다. 사는 것도 숨쉬는 것도 뭔가를 하는 것도 힘겹고

버겁다.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순간은 우리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함을

가져온다. 그때 저자는 ‘고독’과 마주한다. 세상의 소음과 소한함으로부터 떠나

오롯이 ‘나’와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세상으로 돌아가는 법과 죽음을 앞두고도

끝내 희망하는 방법,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는 길과 을 배운다. 침묵은 고독의 실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챙기는 무엇보다 주체적인 행위인 '홀로 있음'은 신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고 자신과의 또 다른 만남을 이어준다. 더불어 같이 있음과 비견할

홀로 있음은 수도자에게 있어서 자유고 일탈이고 희망이다. 저자 역시 홀로 있음을

통해 더 깊은 진리의 세상으로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저자는 이를 가능케

하는 수도원에 대해 '수도원 일조차도 멈추게 하고 혼자 있도록 시공간을 적극 제공해

준다'고 이야기 한다. 가장 깊은 고독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이전보다 더 깊이 느끼는

경험은 결국 행복이다.

​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과 상실의 한 복판에서 맞이할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맞이하는 평온과 편암함은 누려 본

자만이 알 수 있다. 홀로 걷는 침묵의 길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침묵은 소리없는 외침이고 침묵은 그 자체로 이미

자유로움이. 묘하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오보랩된다. 이 책은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에게 전하는 선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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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되어가는 중입니다 - 실패와 흔들림을 성장으로 바꾸는 법
고현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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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은 살아도 살아도 부족하고 모자라고 어리숙하다. 조금 삶을 살아서 이제 좀

수월하겠지 싶으면 인생은 또 저만큼 앞서 가 있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 평행선 마냥

을 유지하며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긴 하는데 마치 신기루 같다. 톨스토이는 그런

인생을 향해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철학적 고민과 함께 그 답을 던지며 살아갔고

그렇게 산 그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나는....사랑한다...'이다. 우리에게 삶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인생’이다. '하루치'라는 땅을 얻기 위해 탐욕의 길을 걷고

도무지 만족을 모르다 그들의 발치 아래에서 죽어가는 빠흠처럼 우리도 만족을

모른채 '조금 더'를 위해 죽음의 계곡을 헤맨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 수많은 철학자와 지헤자들이 이 문제에 매달려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삶은 이것이다’라는 명확한 답을 내 놓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아둔한

짓대는 누군가’ 정해놓은 정답’을 향해 질주한다. 불확실성의 세상에서 길은 누군가가

걸어간 그냥 길일 뿐이다. 저자는 ‘우리는 여전히 길을 잃어도 된다’고 말하며 정말

중요한 것은 회복 탄력성임을 말한다. 당연히 지치고 흔들리고 방황하는 우리에개

저자는 다시 돌아옴을 조언하며 가능성을 열어 준다. 삶의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과 선택, 실패와 방황, 관계와 성장의 과정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결국 삶은 하나의 결론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로 이루어진다. 특별히 ‘번아웃’을 대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통상적인

접근이 아닌 ‘일터의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며 존엄과 공감 그리고 존중을

이야기하는데 조직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관심이 갔다.



우리는 모두 제대로 된 무언가가 ’되어가는 중’이다. 어느 누구도 ‘완성된’ 사람은 없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까?‘.

여전히 미완성인 우리는 마지막 그 순간 까지 ‘되어가는’ 연습을 계속할 것이다.

실패할 수도 무너질 수도 있다. 다만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저자의

‘우리는 여전히 길을 잃어도 된다’는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낙담의 골짜기’를

넘어 온전히 자신으로 서는 그 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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