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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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단순해지기로 결정한 도서 산책자의 파리 여행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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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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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리에 두 번 가 보았다.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프랑스 대사관에 근무하던

분의 도움으로 가 본 첫번째 경험과 나이가 들어 ‘그냥 가 보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

두번째이다. 물론 저자처럼 ‘삶의 모양을 송두리째 흔들어 줄 만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두번 모두 문화적 다름과 이질감, 그리고 무언가 묘하게 끌리는 마음이 들었던

방문이었다. 저자의 파리로부터 모여든 사적인 상념에 편승하여 오랜만에 추억을

끄집어내 보았다. ‘현재의 나보다 미래의 내가 책임지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말하는 저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오직 지금만이 유효하고 지금이 최고의

적기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다가가는 여정은 늘 긴장되고 흥분되는 과정이다. 나의

첫번째 파리가 그랬듯 저자의 파리도 그랬던것 같다. 필요한 각종 패스도 구입하고

둘러 볼 여행지도 선택하고 소위 맛있고 괜찮다는 가게들과상점들을 둘러보는 일련의

과정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아직 떠나기 전임에도 마치 그곳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흥분되는 과정을 보내는 것은 여행자의 행복이다. ‘모든 기다림은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이미 시작되었음의 방증이다.’ 고풍스러운 오스만 양식의 상아빛 건물들,

직선으로 쭉 뻗은 거리와 석조 외벽과 발코니, 여유롭게 여유와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심지어 발음도 뭔가 있어 보인다. 비록 알아듣기는 어렵지만. 센강 둔치에 앉아

와인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을 보면 누구라도 빨리 그곳에

같이 앉아 있고 싶어 진다. 어느곳 하나도 밋밋함을 용납할 수 없어 빈틈없이 화려하다는

수식어가 적절한 베르사유 궁전은 사치스러움을 넘어선 초월적 존재에 대한 숭배였다.

그렇기에 ‘남겨둔 장소’는 휴식과도 같은 공간이다. 저자의 애펠탑 사진을 보고 있으니

에펠탑 그림자 꼭지 부분에 앉아 보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시절이 생각 났다. 어쩜

벼룩 시장을 그렇게 돌아 다녔음에도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던 나의 모습과 마지막

밤에 센강을 다시 찾는 장면이 그대로 오버랩되는지… 여행자의 마음은 다 비슷한것

같다.



저자가 남긴 마지막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모든 여행은 일회성 같아 보이지만

첫 사랑 같이 오래 남아 나를 내내 성숙하게 한다.”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상상을 하고

짐을 꾸리고 여행을 한디. 파리 여행 시원하게 저질러 볼 가치와 의미가 충분히 있는

선택이다. 그곳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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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몰입 -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수학사의 난제를 해결한 위대한 수학자가 되었을까?
오카 기요시 지음, 정회성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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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몰입’이라는 단어를 좋아 한다. 몰입(沒入, flow)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위대한 이들은 자신의 일에 몰압했던 이들이다. 저자인 오카 기요시는 중학교

입시에서 실패하고 중학 학기말 시험 로그 과목에서 68점을 맞았던 평범한

아이였지만 자신만의 몰입이라는 방법을 통해 학문(수학)의 세계에서 우뚝서

다변수 함수론 분야의 최대 난제인 ‘3대 문제’를 해결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수학자가 되었다. 이 책 <수학자의 몰입, 원제: 춘소십화(春宵十話)>은 그의

통찰력이 드러나는 인문서이자 공부의 본질에 대한 수학자의 사유가 담겨 있는

현대인의 필독서이다.



다변수 복소함수론. 사실 잘 모르는 분야다. 궁금해서 찾아 보았지만 설명이 더

어려웠다. 수학을 전공한 몇몇에게 물어 봤더니 설명에서 보았던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열거하는데 철저히 문과 출신인 나는 머리만 복잡해 졌다. 저자에게 지식의 대폭발기가

찾아온 것은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 아인슈타인을 동경해

물리학과를 선택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알고 수학과로 전과를 했다. 한 문제당

두시간이 걸려 문제를 풀이하는 기말시험에서 그의 인생에서 찬란한 수학의 발견,

증명법에 대한 최초의 발견을 하게 된다. 그당시의 고백이다. “수학과에서 보낸 2년여

동안 서서히 눈을 뜨는 날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눈을 뜬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향하는

열림이고 걸음이다. 그런 날등이 쉼없이 이어졌다는 것은 학문을 하는 이들에겐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다. 저자는 이를 ‘발견의 황홀한 기쁨’이라고 표현한다. 그에게 찾아

오는 몰입은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난생처음 가는 길을 걷듯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계속 진행하는 것과 졸음만 쏟아지는 일종의 방심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찾아 왔고 이 두 가지가 ‘발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단순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았다. 철학자들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듯이 수학자는 자신의 수학 방식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생각이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모이는 느낌이 들더니 점점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몰입은 생각이 한 방향으로 모이고 가지런히 정리되는 그것이다. 해제에서

인류학자인 나카자와 신이치는 수학자는 땅을 경작하고 씨앗을 뿌리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농부와 같다고 말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자존감의 상실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농부의 마음으로 돌아 가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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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차웅석.김동율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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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의학사와 동아시아와 세계 전통의학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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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차웅석.김동율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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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한의학의 입장에서 의학사를 바라 본 책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현재적

유용함을 보여주고 보완과 대체라는 타이틀로 남아 주류 과학과의 통합이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명이 만들어지고 진화하면 동시에 그 문명 공동체의

구성원을 유지할 만한 의학적 인프라가 갖추어 지기에 고대 의학의 발상지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와 궤를 같이한다. 출발은 중국의 중의학에서 시작 되었지만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며 한국(한의학), 일본(감포의학), 베트남(한남의학)의 독자적인 의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1장에서는 한국 전통의학의 형태와 의료 체계 방식등을 다루고,

2장에서는 중국의 전통의학의 흐름과 체게에 대해 다루며, 3장에서는 유라시아 구대륙

문명권을 중심으로한 세계의 전통의학을 다룬다.



다른나라에는 없는 독보적인 사료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는 모두 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에 등재된 다른나라에는 없는 독보적인 사료인 조선왕실의 책이다. 왕의

행적을 날짜 별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해서 인쇄해서 간행한 조선왕조실록과는

다르게 승정원 일기는 유일본으로 일부 유실되어 현재 인조때부터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나고 농이 나서 결국 몇 해 만에 죽은 인조, 당뇨와 만성 합병증으로 죽은

효종, 송시열과의 대립이 가져온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은 현종, 시력상실로 끝내

회복하지 못한 숙종, 사실상 독살 당한것이라 알려진 경종, 사도세자의 묘 앞에서

울다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끝내 생을 마감한 정조등의 이야기는 흥미를 떠나서 역사의

내밀한 지점까지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중국 춘추시대의 원시

의학부터 위진남북조, 수당시대, 명청시대, 근 현대 중국의학등에 대해 소개한다.



전통의학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방향에 기여하는 지식과

기술 행위등의 총합이고 인류가 질병과 죽음의 위기에서 본능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에서 출발하므로 대체로 뭔가를 먹는 것, 몸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것과 같은

유사한 방법들을 사용 하기에 어디가 우월하고 부족하다고 판단 할 수는 없다. 지금의

한의학은 과학 의학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과학의 힘은 대단하지만

그 대단한 과학 만으론 인간의 생로병사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전통의학은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에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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