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포기하라 - 힘들고 지쳐가는 나를 지키는 무행복의 역설
오영철 지음 / 새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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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딩이 이상하다. 모두들 추구하는 행복을 포기하라니. 뭔가 역설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사는게 힘들고 선택이 고달프고 뭔가

견디기 어려운 순간은 나에게만 찾아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에게 던지는 한마디. '행복을 포기하라'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라는 저자의 무행복의 패러다임의 일갈이자 일종의 정반합

(正反合)이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다. 적당히 어려우면서

적당히 쉽다. 그래서인지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잔뜩 들어 있는

여타의 책 보다 수월하게 책장이 넘어간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줄이면

줄일수록, 삶의 무게는 그만큼 더 가벼워질 것이다. 행복에 대한

집착은 심신을 무겁게 만들고 그 무게는 결국 삶을 짖누르는 바위가

된다. 이 집착에서 벗어 나는 것이야 말로 역설적으로 불행이러는

짐이 벗어지는 일이며 오히려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김홍신의 죽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라는 책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의 글을 옮겨 본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즐거워 하는 사람, 자신이 가진것을 만족해

하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 갈 곳이 있는 사람, 갖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꿈꾸며 사는 것이다.

세상에 절대 행복은 없다. 행복(幸)과 불행(辛)은 마음속의 작대기(ㅡ)

하나 차이일 뿐이다. 오늘을 누리며 내일을 기대하는 삶,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과 삶 그 자체를 즐기는 그런 삶이 우리가

누려야 할 삶이다.


톨스토이의 ‘행복한 가정은 사는 모습이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불행을 겪는다’는 문장은 우리의 마음에

조금의 핑계거리를 제공한다. 70억이 넘는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복했던 사람은 단 1명도 없는 우리에게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여전히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십니까?'라고 묻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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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 -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도덕
함규진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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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은 지금의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삶 일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배려와 존중

그리고 양보와 관용이 필요한데 사실 우리에겐 이를 뒷받침 할

여유는 없는 편이다. 때문에 문제와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기도 한다.

각자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과정을 통해 나름의 기준과 잣대를

가지지만 이는 불완전 할 뿐아니라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되곤 한다.

이에 저자는 '더불어'라는 단어를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다정한 이기 주의자'라는 삶을 제시한다.


결국 우리는 개인주의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가능한 다정해져야

한다.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밀(John Stuart Mill)과 밴덤(Jeremy

Bentham)을 소환하며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한

선의에 응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에서도 철저하게

자유지상주의와 무위해성의 원칙과 공리주의는 대립한다. 물론

어느것이 분명한 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도덕적

책임이라는 부분은 언제나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가 된다.


저자는 철학과 윤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철학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설득력있는 설명이며, 윤리는 옳고 그름을

우리의 삶에서 옳음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관점과 해법의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부분에서 그

출발은 개인주의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개인의 윤리와 사회의

윤리를 이야기한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견뎌내기 위한, 소소하고

다양한 즐거움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가장 현명한 삶의

태도, 이것을 저자는 다정한 개인주의로 표현한다.


가끔 똑똑한 개인주의가 현명해 보일 때도 있다. 학자들이 인간이란

혼자인 상태를 추구하면서도 서로를 아쉬워하는 존재라고 말하지만

직접 그것을 경험하기 전까지의 부러움은 사실 존재한다. 다만 고립이

가져오는 고통과 외로움은 견디기 어렵고 결국 타인은 지옥이라는

딜레마는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희망을 이라는 희망회로를 가동시킨다.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의 '선한 의지'가 발휘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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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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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주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힘 빼지도 말고 적당을 유지하며 오래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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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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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는 30년을 넘게 환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파한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저자는 생존과 안심이 보장 된 후에야 새로운

도전이나 목표를 제우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습성을 이야기하며

잘하는 것 보다 꾸준히 지치지 않고 그 일을 감당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어떤 일을 하건 처음 일을 시작한 후

능숙해질 때까지는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기까지 우리 대부분은 불만과 불안을 동시에

가진다. 때문에 우리는 잔뜩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저자는 그 힘을

빼라고 한다. 힘을 빼되 너무 힘을 빼 흐느적 거리지 말아야 하며

너무 잘하려다가 자칫 스스로 망가져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야생 코끼리의 자기 조절 능력처럼 우리 스스로도 삶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해진다.


저자가 제안하는 스트레스를 거스르는 세가지 방법은 뻔뻔해지기,

스스로를 격려하기,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거리 두기인데 이 중

뻔뻔해지기는 공감이 가나 생각보다 쉽지 않은 방법이다. 사실

우리는 너무 눈치를 보고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과

이목에 집중하다 자신 마저도 놓쳐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적당히

뻔뻔할 필요도 있는데 말이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뻔뻔해지라고

조언한다. 결국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기에 그것에 반하는 것들에

대해 적당히 눈을 감을 필요도 적당히 귀를 닫을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무엇이든 꾸준히 오래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생 해야 할 일이고, 매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쉽게 지치지 않고

그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노력과 연마를 통해 가능해진다. 일하는 나도 결국 내 삶의 한

부분이기에 일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그 안에서

가치와 기쁨을 발견하고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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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달리는 러너
박태외(막시) 지음 / 뜰boo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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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MB(Ultra-Trail du Mont-Blanc). 사실 이름 조차도 생소한 이것은

트레일 러너들의 꿈의 무대이다. 41개의 이벤트 대회와 3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고 여기에서 완주를 하면 스톤을 얻게 되고 이 스톤이

있어야 UTMB(Ultra-Trail du Mont-Blanc, 대략 160-170KM를 달린다)

파이널에 도전할 수 있다. OCC(50K) 참가비는 현재 155유로 한화

약 23만원이며 UTMB(100KM)는 398유로(한화 약 60만원)이나 하니

체력도 중요하지만 돈도 있아야 참가 가능하다.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트레일을 달리는 스포츠이다. 육체의 한계에 부딪히며

고통의 나락을 맛보는 짜릿하고 강렬한 순간은 트레일 러너들의

전유물이다.


저자의 책을 쓰기 시작한 지점이 흥미롭다. '아직 산을 달리는 걸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산에서 달리는 게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과

'등산만큼 산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욕구를 글로써 표현한다. 기본적인 용어 설명에서부터

러닝화를 고르는 방법, 트레일 자세와 마음가짐, 장비들, 주법등 트레일에

관한 시작부터 어느정도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산과 달리기가 삶을 더 건강하고 즐겁게 하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자가 지나친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긴다. '어

이길 나도 아는 길인데'. 그렇다. 트레일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산을

걷던 이가 어느 순가 뛰게 되면 그것이 트레일(trail, 사람이 다니는 포장되지

않은 길)의 시작이 된다. 산을 걷든 뛰든 각자 자신이 원하는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된다.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반드시 트레일

러너일 필요는 없다.


이 책은 호흡이 길다. 짧고 단편적인 에세이에 비해 긴 호흡을 가지도

한 걸음 한 거음 걸아 니가기에 장면 장면 저자의 감저이 그대로

드러나며 상황이나 묘사가 세세해서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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