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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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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츌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의 안식처. 도시 생활을 뒤로 하고 전원을 그것도 가꿀 수 있는 밭이 있는 그곳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갖고 싶어서이다. 비록 몸이

피곤하고 조금은 힘들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어나 밭으로 나가고 무릎을 꿇고 흙에

머리를 대고서라도 무언가를 하며 위안과 안식을 얻는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과 시골을 오가며 산지가 벌써 8년차이다. 저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서히 초보

농부가 된 것처럼 대부분의 귀농인들은 그런 시간들을 지나며 때론 포기하기도 때론

정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들은 회복의 시작이자 새로운 길을

만나는 설레임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굳이 복잡할 필요도, 빠를 필요도 없이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길을

걷다보면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계속 자신의 길을 걷던 옛 현인들의 모습이 스쳐간다.

흙을 사랑하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기에 자연이 준 선물들의

가치를 알고 그렇기에 더 가지려고도 더 쌓으려고도 하지 않고 일상에 감사하는

안분지족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자연에서 배운 겸손을 바탕으로 한 수용과 신뢰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력적인 자연의

힘을 이해하지 않고는 현재를 수용하거나 다가올 일을 신뢰하기가 불가능하고 신뢰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만이 여유를 품을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 가짐이고 끊임 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는다면 두려움이라는 행복의 가장 큰 적과도 마주 할 수 있고결국 가장

중요한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철마다 시기마다 적절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일이기도 하다. 전원 생활

10년차. 이정도면 그냥 현지인이다. 자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친절과 돌봄,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 불안정함을 받아 들이는 가치와

희망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며 여전히 땅과 마주한다. 제철 재료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행히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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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과학자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만난 과학의 발견들
김병민 지음 / 현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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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잗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평하지는 않지만 공정하다. 질병은 모든 이에게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모든 생명은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나 인간의 모습은 늘

교만과 허영에 가득차고 알수없는 자신감은 현실의 눈을 감겨 버린다. 자연은

인간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적이 없지만 인간은 늘 최고의 존재인양 착각하며 산다.

자연은 인간 역시 재료의 일부로 삼고 자신의 법칙에 따라 공정하게 세상에 적용하고

있으나 인간은 그것을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며 더 지배하려고 애쓴다. 저자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암이라는 질병과 마주하며 인정하게 된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겉보기에는 복잡하기만 한 세상이지만 완벽하고

흠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규칙이 그 내부에서 작동한다. 우리는 존재하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생명이란 필연적인 소멸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잠시동안 빛나는 용기일 것이다. 과학자의 시선이라서 그런가. 마취 마저도

단순한 의학적 도구를 넘어 의식의 본질에 대한 탐구 창구로 본다. 단지 몇 방울의

화학 물질이 우리의 자아를 일시적으로 지울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신비롭고 동시에 취약한지를 이야기한다. 마취 없이는 현대의학의 많은

부분들이 불가능함을 전제하며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마취제의 작용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결국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그것이 과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라고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질병을

바라보는 방식 역시 우리의 언어와 개념에 의해 제한된다.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인간은 경게를 그리는 존재이며 그 경계로 ‘나와 남’을 구분한다. ‘암’을 침략자나

적으로 묘사하는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전쟁의 패러다임으로 고정시키지만 이런 언어적

틀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이 열린다. 암을 병원체가 아닌‘생태계의 일부’

(사실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만)로 간주한다면 단순한 적이 아닌 복잡 미묘한 관계로의

전환이 가능해지고 개인적인 위안이 되며 암과의 공존이 가능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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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삶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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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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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삶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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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가 하루하루를 적게 일 하고 작게 짜증도 부리기도 하며 작게 마음을 풀기도 하며

보낸 날들을 글로 적어 펴낸 책이다. 그래서인지 따뜻하고 정이 간다. 주어지는 소

제목들(종량제 봉투, 짜증이 사라지다, 사위온다고, 씀바귀…)에서 사람 냄새도 난다.

읽어 내려가며 ‘그래. 이런게 사람 사는 것이지’라고 고개도 끄덕여 진다. 사람 사는게

그리 특별하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 가는 것이기에 마음이

움직인다. 풀꽃을 그리는 작은 살림이고 어머니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소개가 흐뭇해진다.



쉰 줄을 넘은 나이. 무언가 서서히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나이이자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해야할 나이다. 누군가 50에 10년을 준비하면 평생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하건 10년을 최선을 다해 임하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니 그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엄청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과 단어들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글들이 실려 있다. 자신이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그 자리에서 생겨난 것들이 자라고 자라 커다란 숲을 이루는 엄청난

기적들을 가능케 하며 그런 삶을 살아내게 만들 것이기에 시작이 중요하다.



엄마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어머니가 와도 큰방을 내주고, 딸이 와도 큰 방을

내주고, 사위가 와도 큰방을 내준다. 결국 빈 손으로 보낼 수 없어 이것 저것 챙긴다.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게 하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사람에게 정을 전하고 그 정이 다시 사랑으로 돌아 온다.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이다. 저자는 글 한 줄로 조금씩 자라는 마음에 글을 쓰고 그 글로 사람이 자란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마치 온 몸을 열 줄 아는 작약처럼 말이다. 바쁘면 바쁜대로

느긋하면 느긋한 대로 차근차근 나아가며 언젠가 올 그 날을 기대하며 둘레에

무슨일이든 흘러 보낼 힘이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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