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삶
숲하루(김정화)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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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가 하루하루를 적게 일 하고 작게 짜증도 부리기도 하며 작게 마음을 풀기도 하며

보낸 날들을 글로 적어 펴낸 책이다. 그래서인지 따뜻하고 정이 간다. 주어지는 소

제목들(종량제 봉투, 짜증이 사라지다, 사위온다고, 씀바귀…)에서 사람 냄새도 난다.

읽어 내려가며 ‘그래. 이런게 사람 사는 것이지’라고 고개도 끄덕여 진다. 사람 사는게

그리 특별하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 가는 것이기에 마음이

움직인다. 풀꽃을 그리는 작은 살림이고 어머니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소개가 흐뭇해진다.



쉰 줄을 넘은 나이. 무언가 서서히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나이이자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해야할 나이다. 누군가 50에 10년을 준비하면 평생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하건 10년을 최선을 다해 임하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니 그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엄청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과 단어들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글들이 실려 있다. 자신이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그 자리에서 생겨난 것들이 자라고 자라 커다란 숲을 이루는 엄청난

기적들을 가능케 하며 그런 삶을 살아내게 만들 것이기에 시작이 중요하다.



엄마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어머니가 와도 큰방을 내주고, 딸이 와도 큰 방을

내주고, 사위가 와도 큰방을 내준다. 결국 빈 손으로 보낼 수 없어 이것 저것 챙긴다.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게 하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사람에게 정을 전하고 그 정이 다시 사랑으로 돌아 온다.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이다. 저자는 글 한 줄로 조금씩 자라는 마음에 글을 쓰고 그 글로 사람이 자란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마치 온 몸을 열 줄 아는 작약처럼 말이다. 바쁘면 바쁜대로

느긋하면 느긋한 대로 차근차근 나아가며 언젠가 올 그 날을 기대하며 둘레에

무슨일이든 흘러 보낼 힘이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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