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어머니가 와도 큰방을 내주고, 딸이 와도 큰 방을
내주고, 사위가 와도 큰방을 내준다. 결국 빈 손으로 보낼 수 없어 이것 저것 챙긴다.
손이 부끄럽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게 하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사람에게 정을 전하고 그 정이 다시 사랑으로 돌아 온다.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이다. 저자는 글 한 줄로 조금씩 자라는 마음에 글을 쓰고 그 글로 사람이 자란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마치 온 몸을 열 줄 아는 작약처럼 말이다. 바쁘면 바쁜대로
느긋하면 느긋한 대로 차근차근 나아가며 언젠가 올 그 날을 기대하며 둘레에
무슨일이든 흘러 보낼 힘이 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