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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츌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의 안식처. 도시 생활을 뒤로 하고 전원을 그것도 가꿀 수 있는 밭이 있는 그곳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마음이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갖고 싶어서이다. 비록 몸이

피곤하고 조금은 힘들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어나 밭으로 나가고 무릎을 꿇고 흙에

머리를 대고서라도 무언가를 하며 위안과 안식을 얻는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과 시골을 오가며 산지가 벌써 8년차이다. 저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서히 초보

농부가 된 것처럼 대부분의 귀농인들은 그런 시간들을 지나며 때론 포기하기도 때론

정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들은 회복의 시작이자 새로운 길을

만나는 설레임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굳이 복잡할 필요도, 빠를 필요도 없이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길을

걷다보면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계속 자신의 길을 걷던 옛 현인들의 모습이 스쳐간다.

흙을 사랑하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기에 자연이 준 선물들의

가치를 알고 그렇기에 더 가지려고도 더 쌓으려고도 하지 않고 일상에 감사하는

안분지족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자연에서 배운 겸손을 바탕으로 한 수용과 신뢰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위력적인 자연의

힘을 이해하지 않고는 현재를 수용하거나 다가올 일을 신뢰하기가 불가능하고 신뢰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만이 여유를 품을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 가짐이고 끊임 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는다면 두려움이라는 행복의 가장 큰 적과도 마주 할 수 있고결국 가장

중요한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철마다 시기마다 적절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고 많은 이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일이기도 하다. 전원 생활

10년차. 이정도면 그냥 현지인이다. 자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친절과 돌봄, 남을

배려하고 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 불안정함을 받아 들이는 가치와

희망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며 여전히 땅과 마주한다. 제철 재료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행히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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