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어렵다. 배우기도 제대로 사용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유의어, 반의어도 많고 비슷한 글자들로 헷갈리기 쉬운 말들도
많다. 특히나 감정이나 뉘앙스로 인해 그 의미가 달라지거나
증감되는 경우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에서 솔직히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났다. '넨다하다'. 어린
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한다는 단어인데 만약
일상 생활에서 누군가 이 단어를 사용했다면 그 뜻을 몰라 한참을
헤멨을 것 같다. 또한 '강파르다'라는 단어는 몸이 야위고 파리
하다란 뜻과 성질이나 인상이 메마르고 괴팍하거나 야박하다는
의미에 산이나 길이 몹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면 대화를 더욱 고급지게 만들것 같다.
이밖에도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양이나 차분히 앉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나부시'나 작은 틈을 통해 비치는 빛을 의미하는 '볕뉘'와
같이 예쁜 단어들과 사회나 정치의 분위기가 흐리고 어지러운 딱
지금의 사회상과 같을 때 사용하는 '탁란히'와 성질이 너그러운
맛이 없음을 의미하는 '바자위다' 같은 단어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