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글에 품격을 높이고 말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서선행.이은정 지음 / 윌마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가 부럽다. '글에 품격을 높이고 말에 우아함을 더해주는'.

이렇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다.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 것중

언어가 있다. 물론 온갖 교양있는 척 하지만 정작 본질은 별로인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고급진 말을 사용하고 격에 맞는 단어를

쓰며 상황과 환경에 적절한 말을 하는 사람은 늘 돋보이기

마련이다.


EBS에서 대한민국 성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어휘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27.5%가 계약서나 공문서는 물론 신문이나 소설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노력 필요’의

어휘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는 언어의 빈곤 시대를 살고 있다.

덕분에 어휘나 문해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현저하게

떨어진 독서량은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중식

제공이라고 적혀 있던데, 저는 중식 말고 한식으로 부탁합니다'나

'금일 제출이라고 해서 금요일에 제출한 건데요'라는 어이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 매일, 조금씩,

꾸준히'라는 화두를 던지며 365 일력을 통한 노력과 연습을

제안한다. 저자의 말 중 '시나브로 일상에 스며드는 좋은 말'이라는

문장이 참 좋다.


우리말은 어렵다. 배우기도 제대로 사용하기도 결코 쉽지 않다.

유의어, 반의어도 많고 비슷한 글자들로 헷갈리기 쉬운 말들도

많다. 특히나 감정이나 뉘앙스로 인해 그 의미가 달라지거나

증감되는 경우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에서 솔직히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났다. '넨다하다'. 어린

아이나 아랫사람을 사랑하여 너그럽게 대한다는 단어인데 만약

일상 생활에서 누군가 이 단어를 사용했다면 그 뜻을 몰라 한참을

헤멨을 것 같다. 또한 '강파르다'라는 단어는 몸이 야위고 파리

하다란 뜻과 성질이나 인상이 메마르고 괴팍하거나 야박하다는

의미에 산이나 길이 몹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면 대화를 더욱 고급지게 만들것 같다.

이밖에도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양이나 차분히 앉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나부시'나 작은 틈을 통해 비치는 빛을 의미하는 '볕뉘'와

같이 예쁜 단어들과 사회나 정치의 분위기가 흐리고 어지러운 딱

지금의 사회상과 같을 때 사용하는 '탁란히'와 성질이 너그러운

맛이 없음을 의미하는 '바자위다' 같은 단어들이 즐비하다.


매일 한 단어씩 만 익혀도 일년이면 365개의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일력의 종이질도 두꺼워

책상이나 식탁에 놓고 매일 보고 읽게 되면 자연스레 어휘력이 늘것

같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꾸준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