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앞을 내다보는 선택을 하는 법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 속에서 살아간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면 천천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성급함은 금물이다. 본능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건
분명하지만 중대한 결정에 정작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응답이 아니라 신중한 생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 즉 어려운 결정은 하나의 기준으로
생각할수는 없다. 중요한 결정에는 많은 변수가 개입하고 그 변수들은 완전히 다른 준거의 틀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이런 결정에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독립적인
변수가 수천 수백가지가 있는 혼돈 체계(chaotic system)로 되어 있어 어떠한 결정에서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처음 씨름 할때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거나 또는 우리 시야 밖에 도사린 알수 없는 무지에 어떻게든 접근하려면 상상이 도약이
필요하고 여기서도 신중함은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신중함은 불확실성이라는 함정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좋은 방법이 된다. 물론 불확실성은
분석하거나 신중하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불확실성이 복잡한 시스템의 근본적인
속성이고 이것은 어쩔수 없이 따라오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지만 반복과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영리한 의사 결정자가 되려면 어떤 결정에 대해 다른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현명한 결정은 결정을 집행하는 과정 중에도
수정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유연한 결정이다. 이러한 유연함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우리가 개인적인 삶에서 내리는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에는 전방위적인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심사숙고
한다는 것은 고민하고, 찾아보고, 알아보고, 살펴보고, 의논하고, 토론하고, 받아들이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련의 모든 작업을 포함하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해도 여전히 근본적인 어려움(저자는
이를 '실처럼 가늘고 긴 압력'이라고 표현함)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심사숙고 만으로도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요소를 어느정도 제거 할 수 있다.
인간을 다른 종과 구분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은 최근 과학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능력 즉 '미래를
숙고하는 능력'이다. 인간만이 가진 예지력 덕분에 문명이 창조되고 사회가 유지된다. 이런 점에서
호모 프로스펙투스(Homo Prospectus)가 인간에게 합당한 명칭일 것이다. 더구나 인간은 장래를
숙고할 때 비로소 번성한다. 예측의 힘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미래를 들여다 보는 것이 우리 뇌의 주된 기능이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끊임없이
예측하고, 그 예측이 따라 우리가 나아갈 선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옛 사람들과 비교할 때 우리는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능력이 우리의 결정에도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미래가
과거 어느때 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발견한 때부터 시작해서 그를 사살할 때까지 약
10개월(20010.10 - 2011.5)간의 과정을 추적하며 사회적 결정에 필요한 조건들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결국 사회의 결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표로 한다. 이 결정은 편향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시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며 멀리 바라보는 결정이어야 한다.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시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습관화 된 결정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내리는 결정은 저자의 말대로 당신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