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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 감사했던 적이 있다. 원치 않는 질병으로 병상에서
지내야만 했던 그 시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며 누군가와
말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뿐인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던 그때 누군가 나에게
에스프레소 한 모금만 먹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다고 말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실제로 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그 순간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한 커피 한 모금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물론 그 후 엄청난 고통과 질타를 들었다)
그때 그 커피는 '죽음을 이긴 맛'이었고 그후로 아직까지 더 맛있는 커피를 먹어 보지
못했다. 저자도 그렇다. 커다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평소에는 특별할
것도 없어 그냥 지나치기 일수였던 그것에서 행복을 찾고 기뻐하며 그 방법을
우리에게 전한다.
'마음에도 질서가 필요하다'
질서는 살아 있는 어떤 힘이 존재한다는걸 암시한다. 그 힘은 분자들을 차례대로
배열하는 힘, 세포벽을 조립하는 힘, 영양분을 순환시키는 힘, 에너지를 성장과 번식으로
보내는 힘이다. 어떤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곳에 관심이 있어서
에너지를 투자했다는 시각적 증거이며 이는 우리의 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마음훈련'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뒤엉킨 마음의 실타래를 풀고 홀가분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제대로 보는 훈련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단순하게 사는 삶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훈련된 마음은 외부의 충격이나 공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의 질서도 이와 같다.
잘 정리된 마음은 상황에 맞는 질서를 가지게 되고 이렇게 정렬된 생각들은 상황과 조화를
이룬다. 이와같이 잘 훈련되고 준비 된 마음은 상황을 정리하는 능력을 가진다.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 온다'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이 우리의 생각을 즐거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즐거움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무지개 양말의 마법처럼 작은
그 순간이 삶을 감동으로 몰아 넣기도 한다. 즐거움의 마법은 나쁜 기분 마저도 바꿔
놓는다. 놀라움은 심리학자 폴 에크먼(Paul Ekman)이 분류한 여섯가지 기본 감성(분노,
혐오,기쁨,슬픔,공포,놀라움) 중 하나로 우리 뇌에 경고의 종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정이다. 특별히 난데없이 찾아온 즐거움은 우리의 행복도를 높여주며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선을 갖게 한다. 즐거움을 향한 욕구는 곧 삶을 향한 욕구이며
번영할 수 있도록 인류를 이끄는 목적이 된다. 즐거움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 넣고,
자극을 주고, 생존을 가능케 해주는 것들을 알아보게 하는 내면의 가이드다. 즐거움은
그 자체로 살아갈 가치를 만들어 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즐거움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어디 있는지만 알면 된다."
이제 우리는 세상 속 즐거움을 찾아 떠나게 된다. 만나게 되는 그 즐거움이 인생의
전환점이될지, 행복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