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설계 - 넘치는 정보를 내것으로 낚아채는 지식 탐구 생활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홍미화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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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함을 가지고 불안함으로 인해

막연한 준비를 한다. 저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한 미래의 삶을 풍요하고,

지혜롭게 살기 위한 사고의 전환을 말하며 방법으로 '지적생활' 이야기 한다.

지적생활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만나는 즐기고 새로운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미술평론가 필립 길버트 해머튼의 '지적 생활의 즐거움

'(The intellectual life) 연상시키는 책은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려는 타고난 본성,

그것이 우리를 지적으로 만드는 힘이다'라는 그의 말에 충실하게 부합한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연관성이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사실의 인식이나 전제가 되는 가치관이 정보를

발산하는 사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 공유되어 전부를 말하지 않아도

얼마간의 정보를 전달할 있는 고맥락 문화(high context culture) 형성한다. 물론

세상에 알기 쉬운 정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저자는 ' 만나면 메모하고,

만나면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충고하면서 지적 생활의 축적은 고유한

개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내며 나아가는

삶은 사람이 하나의 소설, 하나의 책인 것처럼 자신의 인생에 개별적인 의미와

줄거리를 부여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정보 분류법 요즘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해시 테크' 정리법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메모하고 수집해 놓은 정보의 양은 방대하고 범위도 넓기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를 읽을 없다. 메모의 핵심들을 헤시태그로 정리해 놓으면 찾기도

쉽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도 수월해진다. 이와같이 '정보' 관한 정보인 해시태그는

'메모 정보'라고 부르는데 이는 딱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호한 것들에 이름을 붙이기

좋은 방법이다. 물론 이미 메모를 분류해서 정리해온 사람이라면 '굳이'라는 대답을 할지

모르지만 새롭게 기록을 정리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려는 사람이라면 방법을

권해주고 싶다. 훌륭한 자신만의 '지식 저장소' 가지게 될것이다. 


'책이 있는 곳을 쫒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것이 향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Weyne Gretzky) 말은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준비한 이들이

바라보는 그곳에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있음으로 안다면 분명 우리의 시선은 '지금 이곳'

아닌 '저기 그곳' 바라보아야 할것이다. 1년후, 5년후, 10년후 아니 평생이라는 로드맵은

다름아닌 내가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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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지옥
마츠바라 준코 지음, 신찬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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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시대이다. 일본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도 장수 시대를  살고 있다. 예전엔 장수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 늘어날 정도로 장수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 '죽고 싶어도 죽을  없는 고령자' 많은 이른바 '장수 

지옥'대해  책은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well-dying'

이제는 well-living 보다 well-being 나아가 well-dying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마냥 장수가 

축복은 아니기에 어떻게 사느냐와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독특하다. 

well-dying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well-dying을 위한 well-living을 이야기 한다. 쉽게 말하면 

잘 죽기 위해 잘 사는 방법을 말한다. 잘사는 것은 목적과 방향이 분명한 삶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잘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계획도 잘 세워야 하며 이를 추진할 

의지도 필요하고 끝까지 완수할 안내도 필요하다. 

목적은 실현가능해야 한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꿈을 꿔야 하며 이를 위한 단계별 계획도 

필요하다. 단순히 나는 무엇이 될것이고, 나는 무엇을 할거야가 아니라 그 무언가가 되고,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시테크의 대가인 

윤은기 박사는 '시테크'를 넘어서 '초테크'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마스타 플랜'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것이다. 

뚜렷한 목적이 세워졌다면 다음은 실천하는것이 중요한데 여기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계획과 목적까지는 가지지만 '의지' 부분에서 꺽이기 쉬우며 포기자가 속출한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미래가 있기에 어려움이 오더라도쉽사리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이렇게 사는 것이 well-living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 책은 삶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노화와 죽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두렵다. 언제까지 살지는 신의 영역이지만 마지막 

떠나는 길을 고통 없이 맞이하는 일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고 이렇게 하는건지 

well-dying이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두려운 시대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저자는 '좋은 죽음'을 위하여 알아두어야 할 10가지 지침을 소개하는데 그 마지막 제안인 

'지금을 즐기고 있는가'라는 항목이 눈에 들어 온다. 당첨확률 100%의 복권인 죽음을 준비하느라 혹은 

두려워서 정작 '지금'을 헛되이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죽으면 그만이다.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인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테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잘 죽고 싶다면 

잘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사는게 중요하다. 지금 현재의 삶이 평범하더라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을 즐기고 누려야 한다. 

well-being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그때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고 싶고 자신의 죽음을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생생한 지금 나 역시도 그 여정에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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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새롭게 알면 통일이 보인다 - 탈북민, 한국 교회에 심어준 하나님의 밀알
김상수 지음 / 두란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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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북한 사람들 조차 모른다. P79

북한 사역을 주의 점은, 남한 사람들은 섬기고 싶어 하고 북한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P170



같은듯 다른 그러나 결국은 같은 그런 나라가 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어쩔 없는

하나의 민족, 70여년을 다른 체제에서 살아 이제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노년층이거나

점점 수가 줄어가는 즈음, '통일'이라는 화두는 정치지도자의 폭주 기관차와 같은 행보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법과 제도적 통일 이전에 사람의 통일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는

이정미 판사의 말처럼 서로 알아야 하며 서로 관심을 갖아야 하며 서로 친해야 가능한 것이

통일 이기에 '통일 한국' 최전선에 있는 저자의 글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관심은 상대방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은 행동이다. 어릴적 어떤

목사님께 들은 말인데 수십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말이 있다. '사랑하면 지갑이 열린다'.

주선애 교수님도 사랑하기 때문에 수많은 거짓과 기만을 당하시면서도 여전히 지갑을 열고 계시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가능하며 사랑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통일을 바라보는 경제적, 정치적, 민족적인 관점은 차지하더라도 참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세속적인 계산에 입각한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맞게 통일을 바라 보아야 하며 통일 이전과 이후 모두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통일을

이루어 가야 한다. 복음보다 이념을 우상화하고, 복음의 자리에 하나님 대신 다른것을 앉혀 놓고

우선시하던 이분법적 사고에 의한 이념 프레임에 갖혀 이데올로기 논쟁에 빠져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C.S.Lewis 지적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주의(ism) 사상을 신봉하게 되면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관심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세우신 목적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을 부르셨고 사용하셨다. 그렇다면 우리의 '통일' 하나님의 어떤 계획하에

있는 것일까? 하나님 나라와는 무관한 정치적 이념으로만 똘똘 뭉쳤거나 극단적 민족주의의

신봉자이거나 충실한 박애주의의 헌신자라는 이유를 제외하면 과연 우리에게 통일은 필요한가.

! 한가지 빠졌다. 북한 땅에 무수히 매장된 지하자원과 남한의 우월한(?) 기술력을 결합하여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있어 서로가 윈윈 있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 경제 이론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제하고 나면 남는것이 별로 없다. 아쉽게도 '하나님 나라'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리는 통일을 말한다. 갈길이 너무 멀다. 북한을, 북한 사람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에겐 의지도 노력도 없고 정보도 제한적이지만 통일의 열병에 빠져 있다.  실제로

북한교육현장에서 사용하는 자료의 대부분은 3 이전의 것들이고 10년이 넘은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본적이 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살면서 과거를 붙잡고 있는 기형적

모습이 아닐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도 그랬던 시절이 있다. 아무런 준비도, 생각 조차도 없던 그때, 인도로 가고자

했던 언더우드 선교사를 조선으로 인도하시고, 중국 선교에 관심이 있던 토마스 선교사에게 조선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 땅에 복음을 심었다.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고

가려 하지 않던 조선을 향한 '섭리'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섭리가

우리의 통일을 인도할 것이다.

 

'이는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55:8)

통일이 우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캘러의 '내가 만든 ' 보면 '사람의 마음은 우상공장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선하고 좋은 것도 우상으로 만드는 나쁜 죄의 본성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이다. '통일'

분명 좋은 것인데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이 통일의 본질마저 훼손시키고 결국 하나님의

섭리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 대신 세상의 부와 이익과 권력들이 자리를

차지하면 이것이 우상이 된다. 빌립보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 앞에 감옥이 열리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지만 도망치지 않고 자리를 지킴으로 옆에 있던 죄수와 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나의

유익과 세상의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선포되고 회복되던 곳이 하나님 나라이다.

나라에는 우상이 없다. 통일도 이것보다 앞서서는 안된다. 


책의 내용 중에 '도문교회 십자가와 밤에 넘어 할머니'와의 대화는 많은 도전을 준다. 너머 두만강

도문교회 십자가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자신의 예배이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며칠씩 걸어서

위험천만한 길을 걸어 온다는 할머니의 고백은 너무나도 편하고 안일하게 예배에 임하는 우리의 

형식주의와 일수찍기식 예배에 경종을 울린다. 1997 사천성 인근 마을에서 드렸던 예배가 생각 났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3일을 걸어온 자매들, 예배를 드리려고 일주일의 휴가(사실 돌아가면

자신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져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하는) 얻어 형제, 예배를 드리려고

일년을 기다렸다는 부부, 그들과 함께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중국 찬양을 부르는데 당시 가사가

쓰여진 궤도의 종이가 30여장이 넘어가는 곡이었다. 찬양을 인도하던 자매가 은혜를 받으셨는지

重做를 외치셔서 곡을 다시 불렀음에도 모두가 눈물 바다가 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할머니도 이랬을 것이다. 


진정한 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고 선하심을 맛보는 것이다. 탈북민

에게도, 우리에게도, 북한 땅의 동포들에게도 진정한 예배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예배의 회복'

아니라 '예배의 시작' 필요할지도 모른다. 맛보아 알아야 하며 경험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은

'타암(טַעַם)이라는 동사를 사용한다. 단어는 체험해서 직접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신앙을 성장시키고 믿음을 강하게 한다. 또한 알아야 한다. 초월적 존재에 대해 수는

없지만 구약성경은 940회나 소개 '야다(יָדַע)'라는 단어를 통해 '관계적 ' 이야기 한다. 스스로

드러내서 알게 하신 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신뢰하는 것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다

'(34:8) 구절에서 피한다는 무서워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의 품에 안기는 것을

의미하며 그를 신뢰하며 의뢰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받아야만 성공한 예배가 아니라 내가 드려지는 

그런 예배가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현실에 급급하지 밀고 ' 너머 ' 꾸어야 하며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꿈을 이루는 이가 적은 이유는 꿈만 꾸기 때문이다. 꿈이 현실이 되도록

힘쓰고 애써야 한다. '통일 한국' 꾼다면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하며, 가운데

함께 이루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꾼다면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탈북민이 한국에

오는 자체가 통일의 과정이다라고 말하는 태영호 북한 공사의 말처럼 혼란과 갈등을 막을 있는

완충지대로 탈북민을 '먼저 통일' 이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섭리를 기억해야 한다. 


책은 유독 북한 선교에 관심이 많은 자매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북한을 품게 하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시는 주님 앞에 묵묵히 순종하는 자매에게 도움과 도전이 같다. 또한 책은 통일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해야 모든 목회자들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닥뜨리는

혼란이 아니라 섭리 가운데 다가오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되는 통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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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떡볶이
이민희 지음 / 산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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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것을 먹는 나도 떡볶이를 좋아한다. 하굣길 시장 어귀에서 파는 떡볶이와

호떡을 먹기 위해 어머니에게 문제집을 산다고 거짓말을 했던 적도 있고, 친구들과

떡볶이를 배터지도록 먹기위해 돈을 모았던 적도 있을만큼 떡볶이를 좋아 했다. 그러다

서울로 전학을 오면서 신세계를 발견했다. 늘상 가늘고 길쭉한 밀떡으로 만든 시장표

떡볶이만 보고 자란 나에게 연세로에서 만난 두툼한 가래떡을 썰어 만든 떡볶이는

새로운 문물이고 충격이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밀떡이 좋다. 밀떡에서 나는 밀가루

냄새도 좋고, 굵지 않아 잘게 씹히는 식감도 좋고, 뭐니뭐니해도 밀떡에 배어 있는 고추장

맛이 좋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입맛도 변하는지 점점 먹는 횟수가 줄어 든다. 


저자도 그랬던 같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며 열명의 떡볶이

요리사와 열개의 추억을 만들어 낸다. 공통점이 많다. 소중한 것은 원래 나중에 먹는거야라고

하면서 계란을 마지막에 먹는 친구나, 먹는 떡볶이 보다 맛있게 만들 자신이 없기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을 포기하는  친구와 '경민분식'인지 '보람분식'인지 이름도 모호한

'교회 집사님'분식집에서의 추억도 비슷하다. 


'천당' '지옥' 경험하는 손수 떡볶이는 언제나 설레고 기대되지만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서 '그냥 사먹을 '하는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두번에 아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

떡볶이이기에 설래는 한편 두려움에 쌓인 친구는 힘든 날이면 떡볶이를 떠올리는 마니아이지만

직접 만들어 본적이 없기에 유명하다는 레시피를 동원해 보지만 이러저러한 기본 준비가

쉽지 않아 결국 자신만의 방식을 택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여자친구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집에 초대해서는 제대로 만들 몰라 정신없이 헤매다 결국 밖에 나가서 사먹었던

나보다는 그래도 조금 낫다. 결국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저자의 말은 좋다.

'내가 먹으면 된다'


반가운 인물을 만났다. 언젠가 리뷰를 썼던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도서관 사서 실무' 작가

강민선이다. 처음 책을 읽었을 쉽게 쓴다고 생각했던 작가인데 저자의 지인으로

' 갚은 떡볶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흥미로웠다. 다른 책으로 만난 작가를 새로운 책의

챕터의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어린 시절 너무 먹고 싶은 떡볶이를 외상으로

사먹는 당돌함과 내심 마음 아파하는 여린 마음은 이미 그의 책을 통해 느꼈던 감정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자신의 집에서 떡볶이를 하지 못하기에 저자의 주방을 빌려야 하는 그는

물이랑 가스만 쓰고 간다. 칼질이 필요한 모든 재료는 썰어 왔고 냄비까지 가져와 떡볶이를

만들어 설거지까지 마치고 가져 것을 그대로 가져가는 강민선은 내가 그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모습 그대로이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는 일회용 비닐을 씌운 초록색 멜라민 접시는

나의 기억에도 존재한다.

 

책은 순수하게 떡볶이 책이다. 저자의 떡볶이에서 시작해서 다른 사람의 떡볶이와 인생이 담긴

그런 책이다. 각자의 인생이 다르듯이 각자가 추구하는 맛과 사연도 다르다. 이렇듯 우리 삶은

다름의 연속이다. 열명에게서 느껴지고 보여진 열가지의 떡볶이 처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가운데 우리네 삶은 더욱 풍성해 질것이다. 잠시 동안 기억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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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 200%의 결과를 내는 1분 말하기 기술
야마모토 아키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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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기' '1분안에 메세지 전달하기' 어지간한 직장인이라면

두번씩 들어 봤을 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말을 듣는다. 만큼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다. 핵심만 찝어서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에게 일과 관계, 인생이 바뀌는

1 정리 화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1'

짧은 시간이라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실수 하나를 저지른다. 시간이 짧기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 말이 빨라진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집중도는 떨어지고 지루해 진다. 보통 1 동안 듣는 사람이 알아 듣기 쉬운 속도는 글자수

300-350 내외이고 대략 A4용지 8-9, 원고지 16-18 정도이다. 이렇게 보면 1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문제는 '핵심'이다. 말에 핵심이 없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집중도는 떨어지고 주의가 분산되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분명해야 한다.

문장을 너무 길게 하지 않고 짧고 간결하게 줄이는 방법도 습득해야하고 정확하고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억양이나 자세도 바르게 해야 한다. 짧은 문장은 내용이 정리되어 조리가 있고

듣는 사람의 부담이 적고 핵심을 알기 쉽고 인상에 깊이 남는다. 광고가 15 안에 카피를

전달하는데 승부를 거는 것처럼 '1 화법' 짧은 시간안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이기에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을 1분내에 정리해 말하는 '1 화법' 시원화법, 콤팩트 3 구성 화법,

삼각 시나리오 화법으로 나눈다. 시원화법은 갑작스레 스피치를 부탁 받은 경우 적절하게

사용 될수 있는 방법으로 서론이나 변명 없이 본론부터 시원하게 말하는 것이다. 콤팩트 3

구성 화법은 도입-전개-맺음말로 상대방에게 간결한 도입부를 제시해 관심을 전개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을 상세하게 하는 방법으로 처음 10초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처음 10 안에 이야기의 내용 보다 인상, 모습이 강력한 인상을 주어 대화의 성패를

좌우 한다는 것이다. 이미 나를 보는 순간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만큼 인상이

중요하다. 삼각 시나리오 화법은 ' 마디로 하고 싶은 ', '주요 내용', '이유와 구체적인 '

구성되고 마지막에 다시 한번 ' 마디로 하고 싶은 ' 반복함으로써 주제를 강조하는 대화법으로

회의등에서 주장이나 의견을 발언 효과적이다. 


대화법을 터득하는 과정은 어렵다. 책을 읽으며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기억 났다.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심하게 더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영국왕 조지6, 그는 지독한 노력으로

결국 말을 더듬는 버릇을 고치고 명연설에 성공한다. 영화를 보면서 '말의 중요성' '전달 방법의

중요성' 대해 다시금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대화법도 다르지 않은 같다. 노력도 필요하고 의지도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고

바르게 전달하길 원한다면 분명 노력해야 한다. 효과적이고 바른 노력을 통해 원하는 바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그런 날을 기대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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