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중국은 없다 -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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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

트럼프를 만난 시진핑이 말이다. 뒤에 그가 강조한 말은 그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Not only North Korea, Korea' (북한 뿐만 아니라 코리아 자체다). 시진핑의 망언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대처하는 상황에서 극에 달한다. 자국의 방역 노력이 세계에

공헌을 했다고 자화자찬을 한다. 이런 시진핑을 향한 중국 지식인들의 분노는 '분노하는 인민은

이상 두렵지 않다' '시진핑 당신은 중대한 위기를 처리할 능력이 없고 위기 마다

속수무책이었다', '시진핑, 물러나시죠'라고 말하는 칭화대 법대 교수인 쉬장룬(許章潤) 기고문과

인권운동가 쉬즈융(許章永) 공개서한에 여실히 드러난다. 위대한 중화민국 부흥의 기치를 내세우며

역사를 왜곡하고 영토적 야욕을 드러내는 망언에 사실상 정부는 방관 중이고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는 현실에서 책은 '진짜 중국' 들려다 좋은 기회가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족에 의해 한화로는 블랙홀에 빠져버리는 '한화형漠化型 제국주의' 대해

경고한다. 손에는무력, 손에는 한화라는 두개의 수단으로 끈질기게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한화형

제국주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화의 단계는 '무력점령'이다. 그들은 강력하고 엄청난

군사적 우위로 주변국들을 점령해 나갔다. 고구려를, 대리국을, 내몽고를.... 그렇게 점령한 곳에 한족을

이주시켜 점령지의 경제적 주권을 강탈한다. 대표적인 예가 신장 위구르 자치주이다. 슬며시 들어선

한족의 수가 이제는 역전되어 위구르인이 800만명, 한족이 1000만명이 되어 자연스럽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약자가 되었고 위구르 문자는 점점 퇴색되어 한자문명권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 가고 있는 추세다. 한화의 마지막 단계는 '문화적 점령'이다. 대부분의 대제국들이 사라지면서

그들이 사용했던 문자(고대 그리스어, 라틴어)들이 사라지거나 고어가 되었지만 놀랍게도 한자는

수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존재하고 사용되고 있다. 한족보다 오래 중원을 지배했던 만주족이 사용하던

언어가 서서히 소멸되어 가는 것과 티벳에서 티벳어 보다 한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언어를 통한 점령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있다. 


사실 중국인(한족) 처럼 생활력이 강한 민족은 드물다. 황량한 모하비 사막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중국집을 하고 있고, 해발 4000미터의 안데스 산맥과 아프리카 정글 속에서도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만큼 그들 특유의 인내심과 근면, 그리고 놀라우리만치 뛰어난 적응력으로 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다 보니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에만 4000만명의 화교가 있고 현지 인구의

10% 이들이 동남아 경제의 2/3 장악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겨우 4% 화교가 현지

경제의 80% 정도를, 필리핀에서는 1.3% 60% 차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인구의 77% 화교이다. 


중국의 야욕은 해양에서도 드러난다. 해양굴기(海洋堀起) 명명되는 그들의 해양야욕은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 나라가 나누어 가질 있을 만큼 넓다' 2014 7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시진핑이

말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지금 남중국해에 집착하고 있다. 이곳에 매장된 280 배럴의 석유,

35억톤의 천연가스, 구리와 망간등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2 페르시아만'이라 불리는 천연자원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가 중국이 해양굴기를 통해 패권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내세운 덩샤오핑은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게 어떻게하면 경제를 발전 시킬 수

있는지 한 수 알려 달라고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겸손했다. 그런데 '중국몽'과 '위대한 중화민국의 부흥'을

외치는 시진핑은 너무 자신감에 차 있고 오만하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국이 패권 전쟁을 벌이는 이때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야 한다. 공산당이 통제하는

중국에는 '우수한 인력'은 있어도 '창조적 인력'은 없다. 아이폰은 만들지만 스티브 잡스같은 인물은 없다.

산업화 시대에는 큰 놈이 작은 놈을 잡아 먹었지만 정보화시대에는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 먹는다.

비대한 육식 공룡이 되어 버린 중국이 쫓아 오면 우린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우리에겐 '우수한

인력'과 '창조적 인력'이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알지 못한 중국에 대해 그 민낯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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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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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대한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정의는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엄격한 루틴, 스스로 맺은

원칙과 약속, 까탈스럽고 지독한데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뜨거운 열정이다. 사람의 일생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삶의 질에 의해 삶의 영역이 결정되며 결국

바운더리 안에서 살게 된다. 


신은 공평하게도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을 허락했다. 어떠한 조건없이 모두에게 제공된 24시간임에도

사용하는 이에 따라 과정은 물론 결과 마저 달라진다. 그것이 '카이로스' '크로노스' 나뉘는 시건의

질적문제인지 결과물에 따라 달라지는 양적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각자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들이 존재한다. 


작가는 전작인 '리추얼' 돌아보며 자신이 소개한 161명의 작가 여성이 27명뿐임을 아쉬워하며

그러한 불균형을 바로 잡고자 '예술하는 습관' 썼다. 화가인 그레이스 히터건의 ' 제가

여성예술가라는 한번도 의식해 본적이 없어요. 여성 예술가하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나요. 그냥

예술가예요'라는 인터뷰를 인용해 분명 자신의 분야에선 뛰어나지만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있는 예술가들의 일상과 작업형태, 가족관계등을 세심하게 조명한다. 


책이 소개하는  작가 조각가이자 설치 예술가인 페타코인을 지칭하는 문장은 '오차없은 시간표에

중독되다'이다. 어려서부터 효율성에 대해 배웠고 시간을 쓰면 많은 것을 있음을 알기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정해진 일들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그녀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하나 있다. '일요일은 완전 자유다'. 내가 꿈꾸는 미래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만큼은 완벽히 모든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무것도 안할수도, 무언가를 할수도 있지만 이것마저도

자유로울 자유. 역시도 그런 자유를 꿈꾼다. 


이와는 정반대의 삶도 있다. '내게는 정해진 일정이 없다' 말하는 이탈리아 소설가 엘레지 피란데는

당당하게 '나는 내가 쓰고 싶을 글을 쓴다'라고 말한다. 그가 요구하는 유일한 조건은 '약간 구석진

어딘가에 있는 작업할 있는 아주 좁은 장소' 뿐이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하나 있다.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며 나에게만 열리는 비밀스런 공간이다. 이런 삶도 멋져 보인다.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인다.

그녀는 지쳤을때 글쓰기를 중단하고 그동안 무시했지만 이상 미뤄뒀다가는 제대로 삶을 없는

긴급한 일들을 처리한다. RV 한대를 사서 여유롭고 돌아다니고 싶다는 UCLA 종신교수이며 정체성과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캐스린 오피의 '일정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빈둥거리고 싶거든요'라는 말에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표한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연히

손에 들어 오는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해야만 한다.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책에는 짧지만 강렬한 예술가들의 일상이 가득하다. 나의 시선을 가장 강력하게 붙잡았던 문장은

독일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Marlene Dietrich 1901-1992)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죄에요. 유의미한 일은 언제나 있으니까요'라는 말이다. 태만을 유독 싫어하는 그녀의 말이지만

무의미한 시간과 그냥 버리는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는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같은 말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금언 한마디를 적어 본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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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의 특별한 뉴스 브리핑 -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법
김한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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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는 것은 어렵고 법을 해설해 놓은 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라는 이인복 대법관의 말이 실감난다. 빼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나 여전히

어렵다. 사건에 대한 소개에는 쉽게 흥미를 느끼나 적용과 법조항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면

이내 한계를 느낀다. 대학 시절 은사님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많이

꼬아 놓은 문제를 풀은 사람'이라고 하셨던 말이 떠오를 정도로 법해석은 낱말 하나 단어 하나를 비비 꼬아 놓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저자가 소개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라는 것인데 이마저도 어렵긴 한가지다. 


책의 내용 유독 자주 사용되는 단어 하나가 있다. '타인의'라는 단어이다. 사람이 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라는 대전제를 마주하지만 '타인의'라는

단어는 여전히 '?'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나역시도 누군가에게는 '타인' 된다는

사실에 빠른 수긍을 했다.사실 법은 자체로 사람에게 장애물이 되기도 하고, 무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법이 사람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실제로 대부분의 약자들은 ''이라는 소리만으로도 위축된다) 법은 사람을 위한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I can't remember that for back' 어떻게 '맙소사, 80년도 일을 기억하냐고' 번역되어 자막화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한동안 인터넷을 시끄럽게 하며 다시금 '위안부 문제' 공론화를 일으켰던 부분에 대해 다루는 장은 위안부를 예로 들며 성매매와 감금, 유인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보인다.  또한 직장생활과 육아에 대한 팽팽한 긴장감 속에 살아야 하는 워킹맘

부당해고를 다룬 면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자 앞으로도 무수히 발생할 가능성이 사건이라

관심이 갔다. 지방노동위원회(기각) 중앙노동위원회(부당해고) 판단이 다르고 행정법원(부당해고) 고등법원(부당해고가 아니다) 판단이 달라 사실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기존의 업무관행을 고려하면 워킹맘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가 특혜로

보일 있다는 지적도 일견 일리는 있다. 이와같이 동일한 사안을 놓고도 보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역시 법은 어렵다. 


저자가 마지막 칼럼에서 이야기하는 '법의 지배는 정의로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원칙적으로 정의롭다고 정의하는 법의 지배는 사실상 법으로부터의 소외와 보호받아야할 소수가 발생하는 맹점을 지닌다. 플라톤이 우매한 대중에 의한 민주주의를 경계하는 차원에서 제안한

법의 지배는 태생부터가 불합리하다. 법의 지배는 당시 민주주의에 대한 제약으로 시작된것이다. 법의 지배에는 절차적 합리성뿐 아니라 정의 또는 도덕적 원리들, 결과(내용) 정당성이

필요하며 이것이 충족될때 '법의 준수가 정의구현'이라는 명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되고 정확하게 이해할 있게 됐다. 준법경영,

준법감시등으로 해석되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속내등을

들여다 있었고, '우리끼리  이야긴데...'라고 무심결에 했던 뒷담화들이 여러사람에게

공연하게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기에 모욕죄가 성립된다는 사실과, 변호사들의 꿈이라는 로펌   변호사와 로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꽤나 흥미로웠다.

책은 늘상 접하는 언론보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바른 견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것과

약자의 편에 서려는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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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생각 설계 - 직감과 논리를 이어주는 사고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김윤희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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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엄청난 결과로 만들어 내는 '

한때 개발이라든지 브레인스토밍이 열풍처럼 불었던 시절이 있다. 그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

'잠자는 뇌를 깨우라' '좌뇌'라는 소리였는데 저자의 글에서 단어들을 만난다. 인간은 자신의

뇌용량의 30%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론에서 출발한 말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저자는 모두가 스쳐지나가고 놓쳐버린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는 기발한 발상이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어떻게하면 순간순간 번뜩이는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인 모드' '자기 모드'

속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비교다.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에 반응하는데 익숙한 우리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도 우리 뇌의 대부분이 줄곧 '타인 모드' 상태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다는

'어떻게하면 상대방이 만족할까?' 몰두하며 주변의 기대 혹은 만족을 위해 매진한다. 정작 '자기 모드'

스위치를 놓았다는 사실조차도 인식 못하면서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기 어려워지고 새로운 생각을 해내거나 집요하게 궁리하고 탐구하는 힘도 약해진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막연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하는 여러 질병들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저자는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의 '2035년까지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할 있게 하겠다'라는 선언을

기반으로 데이터나 논리에 근거해 타깃시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거기에 자본을 투입하는 기존의

사업방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전략은 현장에서 창조되고 발생한다는 헨리 민츠버그의 생각에서

출발한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 주장한다. 이는 정해진 답이 지배하는 세상에 던지는

'역발상'이다. 다보스 포럼은 지금의 세상을 'VUCA 월드(변동 Volatility, 불확실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애매성 Ambiguity)'라고 부른다. 지금 우리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자욱한 안개로 덮힌

세상을 마주한다. 그만큼 세상은 전보다 불확실하며 애매해져 버린 '정답없는 시대'이다. 정답이 없는

시대라는 것은 정답을 찾을 없게 됐다는 뜻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정답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애초에 정답 같은건 없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에겐 '구멍'(새로운 시도, 도전) 뛰어들 용기가 필요하다. 실제로 '구멍' 안에는 어떤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밖에서 아무리 안을 들여다 보려해도 보이지 않고 보이더라도 일부에

불과하다. 뛰어들어봐야 실패든 성공이든 있고 제대로 있다. 저자는 이에 친절하게 지상에서

연결된 구멍 세계에 대해 삽화로 소개하는데 여기에서도 구멍 아래는 보이지 않는다. 불확실한것은

지상도 마찬가지다. 어짜리 불확실하다면 뛰어들 용기를 보는것도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노트를 사는 아무나 있지만 거기에 무언가 쓰고 채워가는 것은 아무나 있는 일이 아니다.

너무 바쁜 우리에게 '공간적 여백' 확보하는 것은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시간적 여백' 확보하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시간적 여백은 의지이다. 시간이 나길 기다려서는 절대로 여백이 생기지

않는다. 의지로 시간을 비워야 하는 결단과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단위, 하루단위, 주단위,

중장기단위의 여백을 통해 철저한 '자기 모드' 들어가는 것이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결국 나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오늘의 스케줄은 '아무것도 안하기'이다.


처음 책에 쉽게 접근했다. 일반적인 인문학 정도로 생각하며 쉽게 들어섰지만 학기 이상을 책으로

강의를 해도 만큼 깊이가 있다. 그중에서 나는 '청개구리' 스위치에 해당하는 '당연한것 뒤집어 생각하기'

마음이 끌렸다. ',,,이건 아닌가, 어떡하지' 망설임을 넘어서 순간적이고 적극적인 반응과 행동을 요구하는

스위치는 제도화되고 획일화에 가득찬 나의 이성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왔다. '뒤집기' '역발상' '혁신'. 어떤

단어로 표현해도 좋지만 나는 '청개구리' 아마도 원문엔 'アオガエル(青蛙)' 라고 되어 있을 단어가 마음에

든다. 나도 한땐 청개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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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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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진실이다. 아니다. 역사는 허구다. 어느것이 맞고 틀리다 말할수는 없지만 분명한것은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쓰여진 승전록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역사는 순수하지 않다. 승자의 입맛에 맞게

변질되었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의 생각이 가미되어 허위와 날조가 빈번하며 때로는 은폐되고

각색되었다. 책은 그런 역사의 민낯을 공개한다. 


장부터 파격적이다. 어릴적 위인전에 반드시 등장하던 프랑스를 구한 영웅 ' 다르크'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진진한 히어로물인데 이것에 대해 애국심을 고취할 인물이 절실히 필요했던 19세기

프랑스에서 창작된 내용이라고 말한다. '오를레앙의 해방자'라고 칭송받는 그녀이지만 사실 오를레앙은

포위전을 겪은 적이 없고, 그녀가 들었다는 신의 음성이 불확실하며, 문맹의 19 소녀가 당시 최고의

법률가들과 신학자들을 조롱하듯이 항목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는 , 남성의 옷을 입어

화형당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오를레앙 전투의 복무' 대한 대가로 210리브르를 지급했다는 문서들을

근거로 그녀는 화형 당하지 않고 살아있었다 라고 주장하며 그녀의 순교는 잉글랜드를 향한 증오심을

표현하기 위해 조작된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그럼 우리가 알던 ' 다르크'.


충격은 계속된다. '동방견문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는 중국에 가보지 않았고 단지

소문으로 글을 썼다는 대목에선 '설마?'라는 의문이 튀어나왔지만 하나하나 밝혀내는 사실들은 기존에

가졌던 상식 대부분을 파괴한다. 중국에서 17년을 머물렀음에도 당대 칸의 영토에서 사용하던 언어에 전혀

친숙하지 못하며, 도자기 제조와 목판술(당시 유럽에서 사용하기 한참 전임에도) 대한 언급이 없거나

지명이 틀린점, 중국인들이 죽간에 글을 새기던 시절부터 발전해온 서예와 중국인들 특유의 요리법에

대해(중국인들의 주식인 요리와 다진 고기를 소로 넣은 작은 만두가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라비올리와

거의 흡사한 )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 차를 준비하고 대접하던 다도 문화가 성행했고 심지어

자신이 칸의 관리였다고 하면서 이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 그가 통치했다고 주장하는 양저우시

북쪽까지 이어진 만리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심지어 자신이 길을 통과해야 하는

여정임에도)등을 들어 마르코 폴로는 흑해보다 멀리 나간적이 없으며 흑해 근해에서 동방국들을

상대로 돈을 벌면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쓴것이라 말하며 당시 교황청이 사망자 재산의 1% 거둘 권한이

있어서 기록한 재산 목록에 그와 중국을 연관시켜줄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음을 들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허구라고 말한다. 그럼 우린 무얼 배운걸까.


그뿐인가. 책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로빈후드의 진위, 스톤헤드의 지붕 유무, 켈커타의 블랙홀등

28가지의 미스터리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충격적이고 반전들이다. 어디서, , 누구에 의해서

이러한 가짜들이 만들어졌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장이다. 저자는

혹시라도 편파적인 출처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어떤 사건의 날자와 정보들을 고려해 교차점검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게 되는 물음표는 여전히 존재한다. 어쩌면 이미

굳어진 나의 사고 체계의 한계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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