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아빠의 생각 - 삶이 막막할 때 꺼내 읽는 아버지의 인생 편지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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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일까? 엄하신 아버지 덕분에 숨도 크게 못 쉬고 자란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어려운 존재이다. 나이가 한 참 들어서도 여전히 어렵다.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일류 아빠는 무엇이고 반대로 일류가 아닌 다른 이들은

무엇일까? 이 책은 안경 프렌차이즈 회사의 대표인 저자가 아들 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띈 다섯가지 조언(어른 됨, 일, 관계, 돈, 인생)이 들어 있다.

어른 됨. 성숙한 어른. 요즘 참 찾기 어려운 존재들이다. 저자는 어른 됨에 대해 자기 영역에 충실해야 하며, 감정을 절제할 줄 알며, 경제적인 독립과 책임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가. 한 항목씩 짚어가며 생각해 보았다. 아직 멀었다. 몇가지는 흉내 정도는 내고 았는 것 같은데 또 몇가지는 흉내 조차도 못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부끄러워진다.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애둘러 말해 보지만 여전히 핑계에 불과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인가 많은 이들이 '꼰대'가 아닌 '어른'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나잇값은 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바라봄의 차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과 맞서는 방법 이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어려움과 문제를 마주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말한다. 예로 고객과 사장을 대하는 태도를 든다. 보통의 사람들이 고객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자신이 종업원이기 때문에 사장의 마음에 들기 위해 더 노력했고 사장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시키지 않은 일도 스스로 찾아서 하며 지적을 받은 일은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 결과 사장의 신임을 얻게 되어 많은 노하우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눈이 있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저자 혹은 세상의 리더들은 그것이 가능한 이들이다. 이런 노하우와 경험들이 후배나 직원들에게 전달 된다면 '라떼는 말이야'가 아닌 살아있는 지식이 될것이다.

책의 부제인 '삶이 막막할 때 꺼내 읽는'이라는 글귀가 좋다. 누구나 언젠가 분명히 겪게 될 어려운 순간에 꺼내 읽으며 누리게 될 '휴식'이 기대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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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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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이건 계급은 존재한다. 아니라고 우겨봐도 소용없다. 본인만 비참해 질 뿐이다. 부르주아와 거지 혹은 부자와 약물중독자라는 묘한 대비는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각각의 것들은 언제나 존재하며 언제나 대립하고 언제나 적이다. 갈등의 시작이며 불만의 근원이기에 늘 불안하다. '다름'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는 여전히 우리 속에 존재하고 종교는 이곳에서 조차 문제거리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런 세상을 향한 저자의 독백과도 같은 고백은 이렇다. '선입견이 없는 사람, 여행자, 유목민의 영혼을 가진 사람, 항상 길을 찾는 사람,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오만함이 없습니다.

'나쁜것을 보았다, 나쁜것을 들었다, 나쁜 짓을 했다. 의식의 전환인가. 의식의 발전인가 의식의 형상화인가.. 결국 그녀는 세번째 원숭이, 사악한 원숭이였다. 좋은 엄마, 좋은 주부, 좋은 시민이라는 서술과는 좀 동떨어진 설명이 오히려 더 깊게 다가온다. 꼬마 도둑에게 빼앗긴 핸드백 깊은 곳에서 나온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은 그녀의 과거이며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은 현실이기에 이렇게 표현한다. '절대 잃어 버리면 안 된다.' 우리에게도 절대 잃어 버리면 안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좀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들이 있다가 맞을 것이다. 정체성, 가치관, 이념, 아니 단순히 연예일지라도 그렇다. 그것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은 나만의 그것이 오롯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지키기위해 발버둥을 친다.

오래된 질문 중 하나인 '신과 인간의 대화'. 신은 과연 인간과 대화하길 원하긴 하는걸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보기로하자. 종교적 차원에서 보면 신은 분명 인간과 대화하길 원한다. 그것도 친밀한 대화를. 그럼 인간은 과연 신과 대화하길 원할까. 어쩌면 필요에 의한 대화 이외의 대화는 '사절'이 아닐까. 종교적 차원에서 접근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자신들의 성취를 위해 신도 무자비하게 가져다 사용하고 버린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다. 친밀한 대화를 원하는 신과 필요에 의한 대화만 원하는 인간의 대화는 영원한 모놀로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너는 하나님의 사과를 기다렸고 나는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에게 사과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라는 아무르 교수의 말과 그가 인용한 페르시아 고대시인 하피즈의 글은 많은 갈증을 남긴다. '신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나는 더는 기독교인도, 힌두교도도, 이슬람교도도 ,불교도도, 유대인도 아니다.'

이 책에는 튀르키예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있다.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는 여정이고 현재는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다. 튀르키예는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문명간의 충돌,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 서구화로 인한 전통의 상실등의 문제가 부각되는 곳이다.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서술이 인상적이다. 사뭇 튀르키예에 날을 세우고 있는 '하얀성' '내 이름은 빨강'의 작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이 생각난다.

세상에서 역할이라는 건 계속 바뀌는 것이다. 원자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 삶의 형태는 원이고, 원 위의 모든 점은 중심에서 등거리에 있고, 그 중심을 신이라 부르든, 사랑이라 부르든, 아니면 전혀 다른 뭐라 부르든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종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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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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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두명의 건축가가 있다. 노출 콘크리트를 통한 공간미를

극대화하는 안도 다다오(あんどうただお, 安藤忠雄)와 경계 건축가 혹은

긍정의 건축가로 불리는 구마 겐고(くまけんご, 隈研吾)가 그들이다.

이 책은 공업화와 탈공업화 시대를 지나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재탄생과 재생의 10년으로 기회와 가능성을 말하는 구마 겐고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그의 삶을 이야기한다. 너무 들뜨지도 않고 장황하지도 않고

딱 자신의 건축물 마냥 깔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소규모 프로젝트와 자신의 건축의 사유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의

비유를 통해 실험정신에 입각한 자신의 건축을 보완 발전시키는 과정을

글로 표현해 낸다. 그는 자신의 건축을 삼륜차에 비유한다. 삼륜차가 어느

한 쪽의 축이 문제가 생기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건축 역시 체력과

주력(走力), 정신력의 세가지 요소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신용을

이야기하며 갑자기 '점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용이 갑자기 생기지

않듯이 좋은 건축물도 '툭'하고 튀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면 건축가는 장거리 주자와 같은 체력과 주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삶의 결과도

갑자기 툭 튀어 나오지는 않는다. 수없는 시간과 노력이 쌓여 일정의 결과가

도출되는 장거리 경주이기에 삶을 대하는 자세 역시 조급함이 없어야 한다.

노가쿠 극장을 지어나가는 과정은 아주 흥미로웠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20-

30억이 소요되는 건축물인데 가용 예산이 2억이다. 그럼 불가능한것이 아닌가.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1.8억에 지어낸다. 건축에 있어서 비용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인데 1/10 가격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저자의

글을 읽어 나가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 졌다. 우리가 흔히 전통의 지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낭비의 함정들이 숨어있다. 노가쿠 극장이 그랬다. 극장을

짓고 나면 그 무대 아래에 항아리를 묻어야 소리가 울리게 되는게 일반적이라

생각이었는데 건축 음향을 연구하는 전문가에 의해 아무 효과가 없는

민간요법에 불과하다는 설명을 통해 혁신이란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저 비용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역시 기본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은 결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요행을 바라지

않기에 자신의 일에 매달리고 정진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최소한 자기분야에서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그들이 '기본'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이로서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 났다. 가긴 가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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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퍼센트의 생각법 -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창의적 사고의 기술
로저 본 외흐 지음, 이상미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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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바보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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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퍼센트의 생각법 -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창의적 사고의 기술
로저 본 외흐 지음, 이상미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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