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30 - 한 번에 30명씩, 세상을 바꾸는 인도 수학자의 교육 여행
비주 매튜 지음, 한유진 옮김 / 메종인디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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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인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저자가 가난을 극복하고 교욱으로 성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이름이

'슈퍼 30'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이 책을 출간한 메종

인디아는 인도 전문 출판 책방이다.



주인공인 아난드 꾸마르(ANAND KUMAR)는 가난 떄문에 4살에 수녀원

학교에 입학을 해야했지만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호기심과 실행력은

어이없는 폭발 사고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주인공인 아난다를 이야기

하려면 그의 아버지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빼 놓을 수 없다. 자신도

8km나 되는 통학 거리를 다리가 불편한 동생을 업고 등하교를 했고

가난을 극복할 유일한 길이 공부라는 생각에 10년 우등에 대학도

졸업했다고 한다. 가난했지만 수학을 너무도 사랑한 청년은 자신은

대학을 가지 못했지만 자신과 같이어려운 아이들을 모아 수학을

가르치며 그들이 미래를 바꾸어 갈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제공한다.

세계에서 경쟁률이 가장 치열하고 어려워 뉴욕 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보도한 인도공과대학(IIT)에 매년 30명씩을 합격

시킨다는 글을 읽으며 비록 자신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이들의

꿈을 돕고 있는 안난드 꾸마르에 대해 궁금해졌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오전에는 빠뻐드(얇고 둥근 모양에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진 인도의 플랫 브레드(flatbread))를 팔아 생계를 이었고 오후에는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삶은 1년에 백억씩 버는

일타 강사들이 즐비한 우리나라 현실과 너무도 대조적이서 쓴웃음이

나온다. 예전에 우리도 야학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다.



지긋지긋한 가난과의 싸움에 홀로 내던져질 아이들에게 아난드

꾸마르는 동아줄을 던져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을 힘과 위로

올라 갈 방법을 알려주며 어떻게 세상과 부딛쳐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가 직접 겪은 카스트 제도의 허울과 치졸함은 교육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를 움직였고 현재에 이른다. 한 두해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벌써 20여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극빈층 학생들에게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며 교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비주 매튜가 쓴 글이다. '훌륭한 스승은 희망을 불어넣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며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그런 스승이

필요한 시기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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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양장) - 내 삶의 철학이 되는 지혜의 모든 것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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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인간 중에서 최상급의 천재라고 찬사를 보냈던 인물, 고상하고

도덕적인 말보다 현실적이고 지금에 가장 어울리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인물, 당시에 드물게도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넘나들며 유사성을

보여줬던 인물,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사실적인

묘사를 했던 인물,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와 세계에 대한 통찰을 가졌던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는 철학은 물론 과학과 예술분야에도

탁월함을 보여준 그야말로 천재였다.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인생 편의점'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편의점에 가서

편하게 물건을 고르고 편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쉽고 편리하게

철학을 접하라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철학은

어렵다. 어려운 책은 독자들의 손에 잘 집히지 않는다. 저자는 여기에서

착안하여 가능한 쉽고 간편하게 축약해서 정말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책을

냈다고 설명한다. 음.. 그럼에도 여전히 쉽진 않다.



사랑과 존경의 묘한 경계와 차이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이렇다. '같은

사람을 존경하는 동시에 뜨겁게 사랑하는 것은 어렵다' 사랑과 존경은 행동

주체가 주관적이냐 객관적이냐의 차이를 가진다. 사랑이 지극히 주관적인

행동에 의한 결과물이라면 존경은 지극히 객관적 판단과 의지에 의해 결정

되는 양식이기에 근거나 설득력 면에서 사랑을 압도한다. 이에 쇼펜하우어는

사랑받는 것보다 존경받는것이 더 만족감을 준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에겐

사랑과 존경 둘 다 쉽지 않은 결과물들이다.



요즘 사람들은 진리나 보편적 상식에 뱔로 관심이 없다. 사생활을 들추고

사사로운 일들을 밝혀 내는것을 마치 훈장인양 내세운다. 쇼펜하우어는

'그대의 적에게 알려서는 안되는 것은 그대의 친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로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처세에 경종을

울린다. 비밀을 입 밖으로 내 뱉는 순간 주인과 노예의 위치가 바뀌어

비밀의 노예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압술의 파수꾼'이

필요한 때이다.



쇼펜하우어는 삶은 고통과 괴로움의 연속이라 말하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주는 쇼펜하우어의

조언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라'이다.

도서를 제공 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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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 위스키 (화이트 에디션) - 마케터의 시선으로 본 스코틀랜드 증류소
정보연 지음 / 모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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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열풍을 지나 위스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살제로 작년 위스키

수입량은 3만톤을 돌파하였고 와인 수입량은 20$ 감소했다고 한다.

얼마전까지 매니아들의 전유물이던 싱글몰트 위스키 역시 대세의

가도에 들어서는 중이다. 한때 가난한 대학생 신분으로 발베리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 거렸던 나에게 이 책은 물 만난 고기의 마음을

가지고 추억을 더듬게 한다.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아니 위스키의 마력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처음 위스키를 접했을 때처럼 플랫폼 마케터였던

저자도 위스키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직접 관련된 원서로 된 잡지나

책을 찾아 읽고 스터디를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테스팅을 하며

증류소를 공부하고 페어링(pairing) 을 탐구한다. 저자는 일본, 핀란드,

호주를 거쳐 위스키의 종착역인 스코틀랜드 중류소에 이른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이 쌓여 가면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갈증이 있다. 그 하나는

직접 만들어 볼까이고 또 하나는 한번 공부해 볼까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에서는 여타의 위스키 관련 서적들이 상품 소개에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위스키가 탄생한 공간을 이야기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생산자들의 삶과 그들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위스키는 비싸다. 그러나 위스키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들으면 왜

비싼지 이해할 수 있다. 스카치 위스키라고 부르려면 최소 3년이상

숙성해야 하며 보통 8-10년 정도 숙성해야 시장에 출시한다. 때문에

숙성 연도는 곧 가격과 직결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오크통 이야기가

좋은 예이다. 오크통을 공수해서 18개월동안 세리 와인에 담았다 뻈다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오크통을 건조하는데만 보통 2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그 긴 시간의 세월이 지나야 비로소 증류수를 담을 수

있고 또 여러 시간들이 쌓여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그 시간과 만나는

것이다. 맥캘란에서 제조한 위스키의 풍미는 80%까지 오크통에서

결정된다는 소개는 김치나 위스키나 장인의 맛을 낸다는 것은 같은

이치를 가진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만큼 좋은 재료와 좋은 물과 기후

여기에 좋은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야 장인의 맛이 나온다. 위스키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묘약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디스틸러들은 위스키는

예술품이며 예술품처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증류소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몇 년전

몇 곳의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그 마음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

현재 가장 비싼 싱글 몰트 위스키는 60년동안 세리통에 숙성시킨 후 단

40병만 병입한 '맥캘란 1926'의 파인 앤 레어(Fine & Rare)버젼으로 175만

파운드(한화 약35억)에 낙찰되었고 하니 어쩌면 그림의 떡일 수도 있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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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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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것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철학적 관점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주적인

삶을 의미한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제목부터 도발적이고 흥미롭다. 물론 소크라테스도 전투에 참여했고 무기를 들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전쟁터는 치열한 삶의 전쟁터이며 그 보다 더 치열하고 공격적인 철학하는 이들의 싸움터를 의미한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아폴론 산전의 격언으로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삶을 살고 무지에서 벗어 날것을 경고하는 소크라테스, 자신들의 무지가 드러나자 괘씸죄로 처벌하려는 아테네 사람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영원한 평행선이 된 재판정, 결국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전쟁터와도 같았던 삶의 종지부를 찍는다. 탈출할 것을 권유하는 제자들의 권유에 재판의 결과를 거부하고 죽음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모순이 된다고 말하며 죽음을 받아들인 그에게 철학의 절정이요 완성은 '죽음'이었다. 죽음을 기다렸고 죽음을 연습했던 그의 죽음은 삶으로서의 완성이기도 했다. 그에게 죽음은 영혼의 해방이었고 자유였다. 저자기 소크라테스의 자녀들과 아이들의 나이를 가늠해 보며 그를 '변강쇠'라고 부르는 점이나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풀어서 '소'는 '몸 성히 안전한'이라는 의미이고 '크라테스'는 '튼튼하고 힘이 세다'라는 말에서 와서 ;신체가 돌과 쇠처럼 단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하는 점은 분명 인문학자다운 해석이어서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은 제목처럼 소크라테스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려 20명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삶과 그 삶에 얽힌 에피소드들로 가득하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억지로 집어 넣으려고 배웠던 철학이 아닌 삶을 들여다 보며 그 삶에서

찾아내고 발견하는 철학이라 더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철학은 추상적 의미가

아닌 움직이는 동사라는 저자의 설명은 철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특별히 서양철학을 헤라클레이토스에 기반을 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변화의 철학(philosophy of

change)과 파르메니데스에 뿌리를 둔 어떤것도 변하지 않으며 존재와 본질은

영원하다는 ‘본질의 철학(philosophy of essence)'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은 철학에 대한 기본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의 생에도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조명하고 소크라테스를 전후한 그리스 철학의 계보를 전하는 친절함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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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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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하지만 정갈했고 대쪽 같지만 따뜻했던 박완서님을 기억하며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특유의 전개와 단어 선택은 이미 삼십여년이

지난 글들임에도 여전히 독특하고 탁월하다. 마음 깊이 전해지는 일상에서

끄집어 낸 작가의 감정이 그대로 뭍어 있는 글들은 지금은 우리 곁에

안계시지만 마치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묘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다.



이 책 1977년 초판 당시의 제목은 '꼴지에게 보내는 갈채'다. 모두가 일등에

열광할 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꼴지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는데 지금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사실 나도 마라톤의 거의 마지막에 골인 하는

선수들을 직접 본적이 없다. 그저 순위에 드는 이들만 관심을 갖고 박수를

보냈던것 같다. 작가의 마음에서 배려와 따뜻함이 느껴진다. 수없이 많은

꼴지들에게 '그래도 난 여전히 널 응원해'라고 말해 주는 것만으로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말 맛있는 김치를 받으면 썰 시간도 없이 그냥 주욱 찢어서 밥 위에 올려

놓고 먹으면 그 맛이 그만이다. 작가는 이때의 감정을 '아귀아귀'라는 부사로

표현한다. 비위가 상해 식사를 못했다는 과거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리고 박경리 선생이 보내준 맛있는 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에 딱

어울리는 단어 '아귀아귀', 역시 박완서 작가답다. 그렇게 박경리 선생을

기억하는 저자 역시 호원숙 작가에 의하면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미출간 작품인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 중) 또한 엄마로서의 작가는

아이에게 과중한 숙제를 할 때엔 오히려 숙제를 좀 덜 하고 선생님께

꾸중을 들으라고 하고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고 집과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특유의 진솔함과 명쾌함이 가득한 이 책은 시골집에서 마주하는 어머니의

밥상과 같다. 따뜻하고 푸짐하며 소박하고 정성스러워 맛있게 읽힌다.

오래도록 간직하며 어딘가로 사라진 싱아를 찾듯이 순간순간 어릴적

추억을 끄집어 내며 기억할 그런 책이다. 읽는 내내 긴 추억 여행을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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