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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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것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철학적 관점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주적인

삶을 의미한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제목부터 도발적이고 흥미롭다. 물론 소크라테스도 전투에 참여했고 무기를 들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전쟁터는 치열한 삶의 전쟁터이며 그 보다 더 치열하고 공격적인 철학하는 이들의 싸움터를 의미한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아폴론 산전의 격언으로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삶을 살고 무지에서 벗어 날것을 경고하는 소크라테스, 자신들의 무지가 드러나자 괘씸죄로 처벌하려는 아테네 사람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영원한 평행선이 된 재판정, 결국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전쟁터와도 같았던 삶의 종지부를 찍는다. 탈출할 것을 권유하는 제자들의 권유에 재판의 결과를 거부하고 죽음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모순이 된다고 말하며 죽음을 받아들인 그에게 철학의 절정이요 완성은 '죽음'이었다. 죽음을 기다렸고 죽음을 연습했던 그의 죽음은 삶으로서의 완성이기도 했다. 그에게 죽음은 영혼의 해방이었고 자유였다. 저자기 소크라테스의 자녀들과 아이들의 나이를 가늠해 보며 그를 '변강쇠'라고 부르는 점이나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풀어서 '소'는 '몸 성히 안전한'이라는 의미이고 '크라테스'는 '튼튼하고 힘이 세다'라는 말에서 와서 ;신체가 돌과 쇠처럼 단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하는 점은 분명 인문학자다운 해석이어서 무척 흥미롭다.


이 책은 제목처럼 소크라테스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려 20명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삶과 그 삶에 얽힌 에피소드들로 가득하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억지로 집어 넣으려고 배웠던 철학이 아닌 삶을 들여다 보며 그 삶에서

찾아내고 발견하는 철학이라 더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철학은 추상적 의미가

아닌 움직이는 동사라는 저자의 설명은 철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특별히 서양철학을 헤라클레이토스에 기반을 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변화의 철학(philosophy of

change)과 파르메니데스에 뿌리를 둔 어떤것도 변하지 않으며 존재와 본질은

영원하다는 ‘본질의 철학(philosophy of essence)'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은 철학에 대한 기본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이전의 자연철학자들의 생에도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조명하고 소크라테스를 전후한 그리스 철학의 계보를 전하는 친절함도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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