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조언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려움(Furcht, fear, 恐怖)에 맞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곡히 호소하건데 두려움에 맞서라.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렇게 하라. 회피하고 싶고 두근거림과 같은 신체 증상을
유발하고 싶지 않으며, 걱정스런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싶지 않은
충동이 들더라도 두려움에 맞서라'고 말한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두려움을 불안에 대비 시키는 하나의 기본현상으로
보았다. 두려움이 비본래적 정황성이라면, 불안은 본래적 정황성이다.
두려움이 우리를 본래적 자기로부터 회피하게 하는 반면, 불안은 우리를
감추어졌던 본래적 자기 앞에 직면하게 한다. 두려움의 대상(무엇 앞에서),
두려워함 자체, 그리고 두려움의 이유(무엇 때문에)가 두려움을 통일적으로
구성한다. 두려움은 이전의 경험을 교정할 기회를 차단하는 회피의 대상이
아닌 맞서서 이겨낼 대상이다. 사실 불안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