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무거운 짐이 되었던 부분을 만났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知알지 恥부끄러워할치. 남의 잘못은 바로 지적하고
문제삼으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부끄러워할 치는 귀이 耳와 마음심 心이 합쳐진 한자어로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과 귀가 화끈 달아오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의
작용을 의미한다. 사실 남의 허물은 잘 보인다. 성경에 '남의 눈의 띠끌은
보면서 자기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다른이의 허물은 정말
보기 쉽고 잘 보인다. 문제는자신의 과오를 먼저 돌아보고 그러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리하지 못함에 있다. 어른이란 자신을
돌아 볼 줄 아는 이를 가르키는데 과연 나는 어른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부끄러운 걸 아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고.
부끄러운 걸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