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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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테리 스릴러. 라는 아주 짜릿한 장르는 여름에 걸맞다. 하지만 같은 의미로 위험하다. 높아진 불쾌지수를 자극해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독자의 인간성에 좌우된다.고 쓰고보니 머리가 쭈뼛*_*
- 장르소설에서 복선은 아주 중요하다.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고 가설을 세우고 이야기를 파악한다. 그것이 들어맞을 때, 혹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 반전의 묘미를 줄 때 둘 모두 쾌감을 준다.
- 거듭되는 반전으로 긴장을 끌어내는 한편, 심리분석으로 파고들게 되는 부분까지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 인간은 자기파괴 욕구와 보호본능을 모두 갖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어떤 비율로 작용하느냐는 각자 다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적절하게 쥐락펴락 해야한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망상을 포함한 진실인지 한 치의 허구가 없는 사실인지에 대해 얼만큼 확신할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은 겹겹의 밀푀유처럼 쌓여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면을 본다한들 완전한 실체라고는 할 수 없다. 내 기억은 얼마의 비율로 사실,진실,망상,허구,왜곡으로 이뤄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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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조각 - 불완전해서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
하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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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멋부린 것 같은 예쁘게 그려진 문장들에 약간의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간질간질 거리는 게 아니라 약을 먹던지 피가 나게 긁던지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편함. 그 예쁜 말들에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가 그 말들이 솔직한 감정인가 감성을 가장한 도취된 언어가 아닌가 하는 불편함.
그런데 그것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그런 예쁜 말들인 것 같은데, 그 안에 뭔가 분명 있다 싶은 그런 느낌.
휴가중이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요.

'네가 어떤 것들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 발견하는 일에는 애써야 해. 세상의 행복이 아닌 나의 행복을 아는 일. 66p'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강조합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네 기준을 찾아야해. 네가 좋아하는 것, 네가 하고 싶은 것, 네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렇게 할 수 있어. 그것을 모른 채 행복하고 싶고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자꾸 실수하고 자꾸 후회하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만족할 수가 없어. 애초에 네가 원하는 게 아니니까. 라고 말합니다.
알아야 가질 수 있어요. 알아야 찾을 수 있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는 각자가 가장 소중하고 특별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졌거든요.
그러니 그게 가장 중요할 수 밖에요.

라고 쓰고보니 책을 읽은 감상이라기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한 게 되버렸다. 늘 그랬던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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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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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를 바로잡지 않고서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과거에 사로잡혀서 현재를 버려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과거가 그저 기억이 아닌 현재와 닿아있기에 온전히 바로잡고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를 감추고 숨길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은 언제나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숨기고 덮는 것은 해결이 아니라서 썩고 곪아 현재를 짓누르게 된다.

- 스릴러 소설이지만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강요당하는 모성과 늘 불안한 엄마로서의 시작에 대해. 스스로 감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날카로워지는 신경에 대해. 도저히 수긍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부의 사람들에 대해. 반지르르한 사회 속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에 대해.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 나는 지금까지도 종종 아이를 잃는 것에 대해 강박적인 공포를 느낀다. 겉보기의 나는 꽤 용감하고 시원시원한 편이고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범하게 대처하지만. 속에선 끝없이 불안해 한다. 아주 어릴적엔 쓰레기버리러 가느라 혼자 아이를 두게되는 그 잠깐마저 두려웠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몰래 전전긍긍했다. 넘어지면 대충 털고 피 안나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면서도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것들에 대해 세뇌에 가깝게 반복해서 주입했다. 잠깐 아이에게서 멀어지면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대부분의 일에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는 태도로 일관해왔지만 여전히 두렵다. 혹 무슨 일이 생기면을 가정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럽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하루하루 무사하게 별 탈 없이 자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이의 안녕은 내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 가끔 히스테리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그 모든 심리묘사에서 엄마로서의 주인공과 여자로서의 주인공과 친구로서의 주인공과 딸로서의 주인공을 모두 표현해 준 작가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간에겐 하나의 역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역할의 총체로서 자의적으로 존재한다. 끝없이 갈등하고 끝없이 반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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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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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공감에 대해 직접적인 공포와 불안에 대해 우리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보다 먼저 작가들이 반응했다. 그 결과물들이 출판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간접경험한다. 그것이 때로 슬픔이 되고 위로가 되고 절망 속의 희망이 되고 고통이 된다.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인간에 의해 쓰여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을 만나며 나 역시 그랬다. 울고 웃고 안쓰럽고 두렵고 하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잔임함인 동시에 삶의 잔인함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도 문장도 좋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좋았다. 침묵의 미래는 쓸쓸했고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슬펐고 입동은 아팠고 가리는 손은 두려웠다. 더 많은 이야기를 마주하고 더 많은 현실을 마주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공감하고 싶다. 그래서 바른 시선과 옳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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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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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다 살 수도 다 읽을 수도 없으니 자연 그렇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 작가의 전작이나 사려는 책의 리뷰등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믿을만한 독서가들의 추천은 메모해두고 다시 살펴본다. 이 책은 그러질 못했다. 급하게 구입했고, 구입하자마자 쉬지않고 읽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공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타인의 공포를 즐기는 자와 공포 속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는 자에 대해 씌여있다.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에 대해 그 엄청난 간극 속의 비밀에 대해 씌여있다. 이런식의 공포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만난 것 같다.


-확실한 장르소설의 매력을 드러낸다. 색과 소리를 이용해 감각을 자극하고 원초적인 욕구들을 통해 신경을 자극한다. 아,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결말에 위안을 얻는다. 타인을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그 관찰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 그 관찰의 목적. 그것이 순수하게 타인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이라면 이 숨겨진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자극적인 이야기지만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타인의 공포를 이용한다. 그것은 잘 아는 가까운 상대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 만큼이나 자신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그 공포가 나와 타인을 갉아먹지 않도록 노력해야함은 물론이다. 아, 얼마나 많은 것과 언제까지 싸우고 노력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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